황장엽 회고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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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부. 모스크바종합대학 철학연구원. 두 번째

황장엽 회고록 2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02-20 13:13


나와 여선생 간의 친교는 4 동안 변함이 없었고, 내가 귀국한 다음에도 그녀에 대한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1960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공산당대회에 참가했다가 그녀를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녀는 나를 보자 눈물을 글썽이며 반가워했다. 우리는 한참을 얘기했는데, 그녀는 소련사회가 점점 물질만능으로 변해간다면서 개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면서 늘어난 것은 텔레비전이라면서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너무 좋아해서 정신적으로 천박해져 간다는 것이었다.


 


나는 대학 도서관에도 자주 갔는데, 그곳에는 나이 아주머니들이 우리의 신발과 외투를 보관했다가 내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세월이 가면서 그녀들과도 친해졌다. 그래서 내가 다른 일을 하느라고 한동안 나타나지 않다가 보이면 반가워 말을 시키곤 했다.


하느라고 오늘에야 나타났어요?”


 


그러면서 어떤 책이 나왔는데 읽어보라거나, 자기 집에서 일어난 얘기를 해주고는 했다.


나는 모스크바에서 처음으로 인간다운 대우를 받으며 생활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스탈린에 대한 개인숭배에 대해서만은 찬동하지 않았고, 후에도 겉으로든 속으로든 반대해왔다. 하지만 인간관계에서만은 지난날의 사회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우월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모스크바에서 인류의 미래는 사회주의에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유학생활을 시작한 1년이 지나자 대사관에서 나를 학생위원장에 추천했다. 아마도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고려했던 모양이다. 나는 학생위원장을 맡으면 공부에 지장이 생긴다는 알고 있었으나 그냥 맡기로 했다. 그래서 2 동안 학생위원장 사업을 맡아보았다. 당시 유학생들의 당조직은 김일성의 동생인 김영주가 책임지고 있었다. 김영주는 사람도 좋았지만 경험이 풍부해서 나는 그를 따르고 존경했다. 그러나 그를 따라 정치에 관여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나는 어디까지나 학자로서 성장할 것을 꿈꾸고 있었다.


(중략)


해설: 황장엽의 회고록, 나는 력사의 진리를 보았다, 지금까지 해설의 윤옥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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