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회고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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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부. 5.25 교시. 두번째

황장엽 회고록 2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05-14 18:31

나는 걱정했던 총장직을 무난히 수행하면서 김일성의 관심과 배려 덕택에 날이 갈수록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대학에서도 과학연구와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나에게 만족하는 것 같았다. 당 과학교육부는 지식이 있는 사람은 행정사업도 잘할 수 있다면서 나의 총장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여기서 김정일과 처남 매부 간이 된 장성택과 김경희가 어떻게 결혼했는지를 얘기하는 게 좋겠다. 왜냐하면 그들은 내가 총장으로 있을 때 학교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장성택과 김경희는 경제학부 정치경제학과 학생이었다. 장성택은 그 반에서 공부를 특별히 잘하는 편은 아니었으나 예술서클 책임자로서 아코디언 연주가 일품이었고, 노래와 춤에도 능했으며 무엇보다도 사리에 밝고 영리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사람이 사귀고 있다는 소문이 은밀하게 들려왔다. 얼마 뒤에 그 소문은 김일성의 귀에도 들어갔다. 김일성은 당장 장성택의 가족관계를 조사토록 지시했다. 조사 결과 장성택 아버지 쪽의 경력에 문제가 있다는 자료가 나왔다. 김일성은 자기 계열과는 다른 활동가들을 배척하고 있었기 때문에 화를 내면서 딸에게 당장 관계를 끊으라고 지시했다.


김일성의 지시를 받은 김영주는 나를 불러 사정을 설명하고는 둘이 만나지 못하게 통제해달라고 했다. 나는 연애를 하는 남녀를 강제로 떼어놓으면 더 만나려고 하는 걸 보아왔기 때문에 김영주의 지시는 그저 적당히 집행하는 척했다. 어쩌다 장성택을 붙잡고 있으라는 지시가 내려지면 할 수 없이 그의 누이 집으로 갔지만, 장성택이 안 들어왔다고 하면 꼬치꼬치 캐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았다.


(중략)


해설: 황장엽의 회고록, 나는 력사의 진리를 보았다, 지금까지 해설의 윤옥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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