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과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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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련 핵심간부가 밝힌 총련의 실체, 아홉 번째

추적 사건과 진실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19 21:05




지난이야기> 총련의 학습조가 주축이 돼 일본 전국 각지 해안에 만들어진 북조선 공작선의 비밀상륙지점, 그곳을 통해 한광희 동포는 조직이 포섭한 남조선 류학생과 적지 않은 사람들을 극비리에 북조선으로 공작원교육을 보내는데….



이미 조직의 핵심 활동가로 성장한 한광희 동포는 어느 날 조직으로부터 믿음직한 후배활동가를 양성하라는 지시를 받게 됩니다. 한광희 동포의 수기입니다.



한광희: 총련 청년동맹 정치부 부부장으로서 나에게 부여된 임무의 하나가 후배활동가 육성이었습니다. 조선학교 학생들 교육은 총련조직이 철저히 맡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한테는 일본학교에 다니는 동포 청년들 속에서 우월한 인재를 발굴해 젊은 활동가를 양성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총련의 각 지방 본부에는 학생회라는 조직이 있었습니다. 조선학교 학비가 부담되거나 이런저런 리유로 일본공립학교에 다니는 동포 자녀들에게 교류의 장을 마련해주고 그 곳을 통해 동포청년들을 총련조직에 적극 포섭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젊은 활동가로 키워보려는 한광희 동포에게 어느 날 한 소녀가 눈에 쑥 들어옵니다. 오사카의 명문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학업성적도 우수한 윤미자라는 학생이였습니다. 미자는 부모가 있었지만 생활이 그리 유족하진 않았습니다. 성실한데다 토론 같은 것을 할 때 보면 아주 론리 정연해서 한광희 동포는 미자를 활동가로 포섭하기 위해 접근했습니다.



한광희: (웃으며) 미자야, 어때? 현재 고등학교 생활에 만족하고 있나?



윤미자: (불만) 아니요. 그렇지가 못합니다.



한광희: (부드럽게) 어째서?



윤미자: 저는 조선 사람인데도 그것을 숨기고 일본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조선의 문화에 누구보다 애착을 갖고 있구요, 또 제가 조선사람인 게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왠지 주변에 내가 조선 사람이란 것이 알려질까 봐 두렵습니다. 그것 때문에 차별받을까봐 두렵습니다.



한광희: 그건 네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닐까? 주변이 어떻게 생각하든 당당하게 조선 사람으로 살아가면 비방이나 중상 따윈 귀에 들어오지 않는 법이야.



윤미자: 처음엔 저도 그렇게 생각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지금의 일본사회에서는 그게 쉽지 않습니다. 조선 사람으로 떳떳하게 살아가자 해도 잘 안 되고, 요령을 부리자면 사실을 숨길 수밖에 없지 않아요?



한광희: 미자야 일본사회를 변화시키고 싶은 너의 마음은 누구보다도 크고 강렬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혼자서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어. 하지만 민족의 힘이라면 일본이라는 거대한 벽을 움직일 수가 있지. 우리 민족의 힘으로 한번 혁명을 일으켜보자!



이후 한광희 동포는 미자를 자주 만나 끊임없는 사상교육을 시켜, 총련의 지하 활동가, 공작원으로 철저히 양성해 갔습니다. 점차 미자는 자기가 해야 할 바를 자각하게 됐고, 혁명을 위해 모든 것을 기꺼이 희생할 수 있다는 각오가 섰습니다. 한광희 동포는 그때서야 미자에게 최초의 임무를 맡겼습니다.



한광희(청년): 학비는 모두 대줄테니, 남조선 서울대학에 류학을 가거라. 그곳에서 대학생들을 포섭해 지하조직망을 꾸려라, 오사카 명문학교출신에 성적도 상위권인 너라면 능히 할 수 있을 거다.



이 지시에 따라 미자는 서울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런데 미자에게서 몇 달이 지나도록 련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포섭에 성공하면 한 사람 한 사람의 경력서를 만들어 일본의 한광희한테로 보내오게 되어있지만 언제 한번 제대로 된 보고서가 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한광희 동포는 어느 날 오사카로 가서 여름방학 온 미자를 조용히 바다가로 불러냈습니다.



효과: 바닷가 파도 소리



한광희: (언짢은) 미자야, 그새 수고 많았다, 많이 애썼는데, 성과가 없는 거니?



윤미자: 남조선의 반공교육이 생각보다 철저합니다. 정말이지 쉽지가 않습니다. 포섭하려 해도 내가 총련사람이라는 걸 눈치 채면 단번에 태도가 달라집니다.



한광희: 지금 남조선 대학생들 속에서는 윁남전쟁반대와 박정희정권타도를 부르짖고 있다. 네가 포섭활동을 하기에 좋은 정세라고 보이는데?



윤미자: (답답한 듯) 그들이 반대하는 건 어디까지나 미국에 대한 군사의존과 박정희독재정권타도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게 사회주의가 아니란 말입니다.



한광희: 왜 그렇게 단순하게만 생각해? 처음부터 사회주의라는 말을 꺼내면 상대가 경계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 않아? 남조선사회의 모순을 공략해야지. 그리고 그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주제로 상대와 호흡을 같이 하는 거다. 그러면 상대도 점차 마음을 열게 되는 것이야. 하긴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 앞으로 북조선에 한번 갔다 와야겠다. 보다 훌륭한 혁명가가 되려면 넌 거기서 교육을 좀 받아야 해.”



한광희 동포는 손 끝으로 바다쪽을 가리키더니 저곳이 북조선 공작선이 드나드는 비밀상륙지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남조선에서 성과를 내면 미자에게도 북조선으로 갈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한광희 동포의 수기입니다.



한광희: 이 만남을 계기로 자신감을 회복한 미자는 이후 서울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그 곳에 3명 내지 4명 정도의 지하조직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하는 것은 같은 시기에 총련이 젊은 활동가들을 류학보낸 연세대학이나 고려대학, 리화녀자대학에서는 상당한 자금이 투자됐음에도 한 개의 지하조직도 만들어지지 못한 걸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당시 총련의 학습조는 공작원을 양성해 남조선대학들에 지하세포망을 꾸리는 등 대남공작활동에도 적극 나섰습니다.



추적, 사건과 진실, 총련 핵심간부가 밝힌 총련의 실체 아홉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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