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체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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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내 인생에 짐이 된 동생

고민체신소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8-11-14 10:13

세상에 없던 소통공간, 남북한 청년들의 솔직한 고민과 이야기를 모아 대신 고민해주는 ‘고민체신소’ 시간입니다. 오늘은 어떤 고민이 들어와있을까요? 고민체신소 지금 시작할게요.

진행 : 고민체신소, 오늘도 함께해 주실 두분나와계십니다. 박감독님, 엄익호씨 안녕하세요~

-두분 한주간 잘 지내셨어요?

-오늘은 어떤 고민이 우리 고민체신소에 들어와있는지 들어볼까요? 사연 만나볼게요. 

(중략)

<오늘의 고민>

안녕하세요. 북에서 온 서른다섯 남자입니다. 부모님은 북에 남아계시고 남동생과 단둘이 이곳에 정착한지 벌써 4년이 흘렀습니다. 한국엔 큰집 가족이 들어와 계시긴 하지만 그래도 친남동생 만큼 의지되는 녀석도 없죠. 그런데 요즘 이 녀석 때문에 고민입니다. 돈 먹는 하마가 따로 없습니다!!

대학 학비에 매달 영어학원비는 기본이고 학생이라 돈을 못버니 용돈도 제가주죠. 동생 녀석은 나름 아르바이트 하면서 자기 용돈을 번다고 하는데 매번 부족하다면서 제게 더 받아가는데, 그게 요즘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빠듯하지만 동생이 해달라는거 최대한 해주려고요. 그런데 최근에 동생이 해외로 어학연수를 가고싶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비용을 방조해달라고요. 생각지 못한 해외 어학연수 이야기에 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제가 얼마나 버냐고요? 저는 택배일을 하는데요, 월 250만원 정도 법니다. 이 돈으로 동생과 서울 생활비를 충당하고, 동생의 대학 학비와 용돈을 대고, 약간의 저축을 하고 나면 빠듯합니다.

가끔 먹고사는게 빠듯할 땐 동생도 얼른 취업해서 같이 돈벌었으면 싶다가도, 동생이 대학 졸업했다는 소식을 북에 계신 부모님께 전하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싶어 포기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요. 그래서 동생이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는데 공부를 썩 잘하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제 나이 이제 서른다섯. 저축을 하고 있긴 하지만 결혼 준비라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언제쯤인가 저도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싶은데 동생에게 들어가는 돈이 많다보니 정작 결혼준비는 못하고 있다고 봐야죠. 그리고 동생이 해외 어학연수를 가고싶다 했는데. 저도 이곳에 와서 제주도 한번 가본거 말고 다른데에 여행가본적이 없습니다. 다른사람들처럼 여행도 다니고 싶은데, 동생 뒷바라지 하느라 내가 하고싶은건 자꾸 뒤로 밀리는거 같아 속상합니다. 이런 제 속도 모르고 어학연수 이야기만 하는 동생을 보고있으면 미워지기까지 합니다. 이런 제가 또 속상하고요.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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