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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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로 시작한 정착의 길

북한 동포들의 이야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4-11-28 16:52


2007년 1월, 한국을 향해 북한의 허름한 내 집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2008년 1월 서울의 한 임대아파트에 "이삿짐"을 풀었습니다. 반나절이면 올 수 있는 거리를 1년을 돌아 왔습니다. 

성공을 알 수 없는 한국행을 굳이 택하게 된 것은 부모님이 몰래 얻어다주신 한국에서 출판된 책들 때문이었습니다. 겉표지는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로 되어 있었지만 내용은 서양철학과 사회학 개론서였습니다. 가물거리던 등불 아래서 몰래 이 책들을 읽으며 북한 너머에 있는 학문들에 대한 호기심이 폭발했습니다. 이 책들 속에서 나를 보고 있던 플라톤이며 막스 베버같은 사람들이 "동현, 여기는 우물 속 같지 않아?"라며 나의 탈출을 종용했습니다.

처음 한국에 와서 나는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며 정신없이 책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 참 모순되었습니다. 건물 전체를 꽉 채운 책들을 읽을 생각에 마냥 들떴던 마음이 어느 순간 도서관 먼 거리에서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가치란 희소성에서 온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대학에 가기 위해 잠시 게으름을 피웠던 책읽기를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대학생이 되려면 고전을 독파해야 한다는 선배의 권유에 독서클럽에 가입도 했습니다. 물론 고전철학서적들은 다 아는 단어들인데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그런 내용이 많았습니다.

마침내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면접관들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나는 책 때문에 한국에 오게 된 사연을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책을 좋아하나?” 
“네. 북한에서도 한국에서 출판된 책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특이한 친구군. 비디오를 봤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책 읽었다는 건 첨 들어. 그래 커뮤니케이션학과에 지원한 이유가 뭔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우선 책의 내용이나 줄거리를 따라가며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고, 남북 간의 의사소통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중략>

<첫번째 사연 '아버지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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