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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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꽃 핀 이곳에서

북한 동포들의 이야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4-11-21 17:08


내 삶이 꽃 핀 이곳에서

나는 2011년에 한국에 입국하여 참다운 자유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 탈북자입니다. 북에 있을 때 나는 흔히 말하는 ‘나쁜 토대’ 때문에 늘 구속 받고 억압 받으면서 비인간 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1970년대 북한 전역을 휩쓸었던 ‘말반동’ 숙청사업이 있었습니다. 내 나이 9살 때 아버지는 제도를 비방했다는 죄 아닌 죄로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갔고, 그 이후로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날 이후 나에게는 항상 ‘정치범 자식’이라는 딱지가 따라다녔습니다. 가고 싶었던 대학은 물론 군대에도 나가지 못했고, 입당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결혼을 해 자식을 낳고 보통의 가정처럼 살고자 몸부림쳐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나에게는 ‘정치범 자식’에 ‘전과자’라는 딱지까지 더해지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이런 삶을 내 사랑하는 아들딸이 똑같이 밟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더 이상 그곳에서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난 탈북했습니다.

2011년. 한국에 입국한 첫 해에는 오직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일념뿐이었습니다. 일생처음 고기잡이 어선도 타보았고, 건설 노동자로 일도 했습니다. 닥치는 대로 이일저일 가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 달 두 달 시간이 흐를수록 이렇게 살다가는 평생 온전한 직업한번 가져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내가 찾은 곳은 중장비학원이었는데, 사실 50이 가까워오는 나이에 나이 어린 사람들과 어울려 공부하는 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무조건 해야 한다는 결심으로 6개월 간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학원을 다니는 짬짬이 컴퓨터도 배워 자격증을 땄고, 지게차운전자격증도 취득해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돈까지 받았습니다.

한국정부는 탈북자들의 한국정착을 격려하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면 200만원을 지원해 줍니다. 또 한 회사에 3년 동안 장기근무를 한 사람에게는 취업장려금이라 하여 1900만원이나 되는 큰돈을 줍니다. 이런 제도는 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받아보는 크나큰 혜택입니다.

학원과정을 마치고, 나는 하나센터 상담사 선생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한 시설관리공단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공무원에 준하는 직업입니다. 시설관리공단에 채용되었다는 통지를 받은 날, 너무나도 믿기 어려워 나는 그날 밤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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