련속극으로 남조선 엿보기

여러분은 다른 사람이 먹는 것 만 봐도 배부른 적이 있으신가요? 요즘 한국은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른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먹는 방송이라는 뜻의 먹방 때문인데요. 먹방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개그콘서트의 한 장면 함께 들어보실까요?

앞서 먹방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했었죠. 먹방이란 인터넷을 통해 먹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개인방송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이렇게 개인이 방송을 할 수 있는 건 컴퓨터와 기초적인 방송 장비만 있다면 누구나 진행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냥 영상을 찍어 인터넷을 통해 방송을 진행하면 됩니다. 이 인터넷 개인방송의 가장 큰 특징은 쌍방향 방송이라는 건데요. 실시간 채팅, 즉 글 주고받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진행자는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방송을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식탁을 방송으로 공유함으로서 시청자들과 더욱 친밀한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먹방을 보는 걸까요? 10대의 경우 대체로 단순한 인터넷 놀이문화의 일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구요. 20.30대 시청자는 외로움을 달래는 게 주된 이유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1인가구는 전체 가구중 2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요. 이렇게 홀로 사는 이들이 소외감을 달래는 수단, 특히 혼자 밥 먹을 때의 외로움을 달래는 수단의 하나로 먹방을 택하게 된다고 합니다. 먹방을 틀어놓고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공감과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식탁은 언제나 친밀하고 일상적인 이야기가 오고가는 공간인데요. 이제는 인터넷 식탁에 둘러앉아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습니다. 편리하긴 하지만 그래도 눈과 눈을 보며 나누는 식탁대화와는 비교할 수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