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체신소
- 방송정보매주 수요일 방송 | 종영방송
- 출연진행 : 조미영, 출연 : 박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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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다른 유년기의 추억
진행 : 세상에 없던 소통공간, 남북한 청년들의 솔직한 고민과 이야기를 모아 대신 고민해주는 ‘고민체신소’ 시간입니다. 오늘은 어떤 고민이 들어와있을까요? 고민체신소 지금 시작할게요.
진행 : 고민체신소, 오늘도 함께해 주실 두 분 나와 계십니다. 박감독님, 안녕하세요~ 한 주간 어떻게 지내셨어요?
진행 : 오늘은 한가선 씨와 함께 합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진행 : 자, 매주 고민해결사가 되고 있는 우리죠? 오늘은 어떤 고민이 우리 고민체신소에 들어와 있는지 함께 들어볼까요? 사연 만나 볼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의 탈북 여성입니다. 지금은 남들처럼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면서 취업준비를 하고 있어요. 요즘 저에게 고민이 하나 생겼는데요.
바로.. 남한 출신 친구들과 어렸을 적 이야기를 나눌 때 말이 안 통한다는 겁니다.
‘에이~ 뭐야? 별거 아닌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한테는 정말 큰 고민이에요.
친구들하고 만나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 할 때 혼자 아무 말도 못 한채로 뻘쭘하게 앉아 있는
상황이 너~무 많습니다. 예를 들면요.
미영 - “우리 어렸을 때 포켓몬스터 기억나?”
유성 - “당연하지! 피카츄 라이츄 파이리 꼬부기! 난 피카츄를 제일 좋아했어!”
미영 - “나는 꼬부기를 제일 좋아했는데.. 꼬부기 스티커 모으려고 일부러 포켓몬스터 빵까지 사먹 었다고!! ㅇㅇ야 너는?”
가선- “어..나.. 나는….”
그러면요. 여기서부터 침묵이 시작되죠. 괜히 저 때문에 갑자기 분위기도 싸해지고, 민망해지고.. 친구들도 제 눈치를 보며 미안해하니까 제가 더 미안해집니다.
또 다른 어떤 날은요.
미영 - “요즘 초등학생들도 다마고치 가지고 노나?”
유성 - “다마고치 진짜 추억이다! 어렸을 때 맨날 주머니에 넣고 다녔는데..”
미영 - “너도? 나도!!”
유성 - “나 엄청 잘 키웠어!”
가선- “다마고치가 뭐야?”
항상 이런 식이에요. 친구들끼리 어렸을 적 추억을 얘기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위축되고 작아져서
가끔은 그냥 집에 먼저 일찍 들어가요. 그리고 집에 가서 친구들이 나눈 대화 내용을
기억했다가 괜히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공부까지 한답니다.
친구들과 추억을 공유할 수 없어서 자꾸 작아지는 저는 어떻게 이 문제를 극복해야 할까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