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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에 대한 생각

전체 당원들과 인민들에게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05-09 18:11

 


얼마 전 노동신문에 최근 미국 보스톤에서 발생한 폭탄 테로 사건에 대한 글이 실렸습니다. 사건의 전개 과정에 대해 길게 글을 쓰고 있지만 핵심이 되는 내용은 이런 것입니다. ‘범죄로 날이 저물고 범죄로 날이 밝는 미국사회에서 테러는 절대로 고칠 수 없는 악성종양이다. 미국에서 불미스러운 테러 행위들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가 다 있다.’ 즉 미국 사회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테러를 당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조선 당국은 에둘러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글을 보면서 조선 당국이 테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사람의 생명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먼저 이번 테러로 무고하게 죽거나 다친 사람들에 대해서 애도를 표하는 게 도리입니다. 아울러 평화로운 마라손(마라톤) 대회에 폭탄을 터트린 테러분자의 반인도적 범죄행위를 비판하는 게 옳은 태도가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조선 당국은 테러 사건으로 미국 내부가 혼란스러워졌다는 걸 강조하거나, 보스턴 테로 사건에 많은 문제점과 수수께끼가 있다면서 뭔가 음모가 있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무리 철천지 원쑤의 나라라고 하는 미국이지만, 남의 불행을 보고 이렇게 악담을 퍼붓는 건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끄럽게도 저도 한때는 미국을 싫어해서 12년 전에 9.11 테러 사건이 일어났을 때 비겁한 논리를 펼친 적이 있습니다. 테러는 나쁜 것이지만, 중동에 대한 미국의 대외정책 때문에 테러가 발생했다는 식을 주장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논리는 조선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이른바 양비론입니다. 잘못한 사람을 정확히 지적하지 않고, 양쪽 다 잘못됐다는 논리를 펴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 테러가 그 무슨 이유로 정당화 될 수 있겠습니까?


 


돌이켜보면 12년 전에 저는 지금 조선 당국이 하는 주장과 비슷한 주장을 했습니다. 오늘에 와서 생각하면 부끄럽고, 죄스럽기까지 합니다. 물론 지금은 테러에 대한 생각이 분명해 졌습니다.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민간인까지 희생양으로 삼는 테러는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는 적()이며 국제사회가 반드시 제거해야 할 악성종양입니다. 여기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습니다. 해괴한 논리로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태도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런 주장이 결국 희생자를 다시 한 번 죽이고 또 다른 희생자를 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 당국의 보스턴테러에 대한 글을 보면서 한편으론 그들의 정신 수준에서는 그런 입장밖에 내놓을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조선 당국이 수없이 테러를 저질러 놓고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켜온 테러집단이기 때문입니다. 김정일의 지시로 1983년 먄마(미얀마)의 성지 아웅산에서 폭탄 테로가 일어나 당시 먄마를 방문했던 한국 정부 사절단의 간부들을 살해했습니다. 1987년에는 중동에서 일하고 돌아오는 한국 노동자가 탄 비행기를 폭파시켜 100여명을 희생시켰습니다. 가까운 2010년에는 한국 영해를 침범해 해군 함선 천안호를 폭침시켜 46명의 무고한 청년들이 희생당했습니다.


 


저도 조선 당국의 테러 위협을 겪어본 적이 있습니다. 직접적인 당사자는 아니었지만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과 함께 활동을 하면서 그들에게 가해지는 테러위협을 목격했습니다. 기계음으로 변조된 목소리로 전화를 통해 수시로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고, 사무실 앞에 핏빛 액체를 뿌려 놓고 사진과 함께 칼이나 도끼를 놓아두는 식입니다. 그것을 보고 섬뜩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고, 제가 알고 있는 어떤 탈북자는 한동안 가스총을 가지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테러를 밥 먹듯 해온 조선 당국으로서는 보스턴 테러 사건에 대해서도 저런 식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조선 당국이 테러로 인한 희생자들의 고통을 단 한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다면 테러를 옹호하는 글을 저렇게 공개적으로 실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말은 날아가도 글은 남는다고 했습니다. 테러를 정당화한 조선 당국의 선전은 언제가 비수가 되어 자신들의 가슴을 찌르고야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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