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회고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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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부 해방의 기쁨과 고민. 세번째

황장엽 회고록 2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01-29 18:20

평양상업학교는 선생들이 부족하여 여러 과목을 가르쳐야 했기 때문에 나는 무척 바빴다. 우선 내가 주산선수였다는 것이 인연이 되어 주산도 가르치고 사회과학이라는 공산주의 이론의 초보과목과 때로는 대수나 기하도 가르쳤다.


 


학교에는 새로 많은 학생들이 들어왔는데, 공부는 못하지만 축구나 농구선수라고 하여 받아들인 학생도 있어 구성이 복잡했다. 그중에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학생도 적지 않았다. 어느 소련군 지프차가 학교 운동장으로 들어오더니 장교들이 교장실로 들이닥쳤다. 학교를 소련군 사령부에 내주어야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우리 학교는 평양역 부근에 있는 일본


여학교 자리로 가야 한다고 일방적으로 통고하고는 돌아갔다. 시키는 대로 수밖에 없었다.


 


학교가 이사를 시작하자 소련군 장교가 간섭을 하고 다니면서 학생들에게 팔던 학용품을 압수하기도 했다. 학생들에게나 필요한 학용품이라며 말려도 말을 듣지 않았다. 소련군대에게는 학용품도 탐나는 전리품인가 하고 생각하며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일본인 여학교는 위치로는 평양상업학교만 못해도 건물의 상태는 나았다. 더구나 책이 많이 있어서 무척 반가웠다. 학교건물이 넓다 보니 상업학교와 함께 최고재판소와 판사양성소도 들어왔다. 기숙사도 있어서 나는 기숙사 사감을 맡게 되었다. 학교에는 나보다 나이도 많고 경력도 많은 선생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유독 나를 따랐는데, 그것은 내가 그들의 선배인 까닭보다는 그들을 가식 없이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직장이며 모교인 평양상업학교에서 그야말로 헌신적으로 일했다.


 


(중략)


 


해설: 황장엽의 회고록, 나는 력사의 진리를 보았다, 지금까지 해설의 윤옥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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