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드라마

남조선 생활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2-07-19 18:01


남편; 당신 나와.

안해; 어머님이 지금 나한테 오해가 있으시잖아, 풀어드려야지,

남편; 당신 지금 어머님 앞에서 뭐하는 거야, 당신한테 정말 실망이야...



정임; 저런~ 저러다 진짜 때리는 거 아냐?



주말 저녁 마다 하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상황이 너무 심각했다. 어머니에게 대든다며 안해의 팔목을 잡고 무작정 끌고 나가는 아들이 당장이라도 큰일 칠 것 같다. 급작스런 아들의 행동에 당황해하며 시어머니 황황히 자기 방에 휙 들어가 버린다.



시어머니; 새애기는 뭐가 그리 잘 났는지 할 말 다하면서도 저렇게 잘 사는데 우리 일숙인...



뒤 따라 들어온 둘째 동서에게 한마디 하며 우는 시어머니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해졌다. 처음엔 나도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괜한 트집을 잡는다고만 생각했지만 저 장면을 보니 리혼한 딸 때문에 속 썩이고 있는 시어머니 심정이 리해가 되고 더 안쓰러웠다.



마음씨는 곱고 한결같아도 리혼이나 하고 돌아온 딸을 볼 때, 밥이나 설거지를 안 해도 욕 한번 먹지 않고 사는 며느리가 얼마나 눈꼴이 시리고 고까웠을까, 시어머니의 마음이 고약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난 시어머니의 편을 들고 싶다. 못난 자식에 대해 부모의 가슴은 더욱 찢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뒤에 나오는 아들과 며느리 장면이 례사롭지가 않다. 엉엉 우는 안해를 차에 태우고 멀리 바다가에 온 남편, 울다 지쳐 잠이 든 안해의 얼굴에 비친 해빛을 조심히 두 손으로 가려준다?!



정임; 저런~ 저런~ 남자들이란 저렇게 웃겨 부려~ ... 게다가 저건 또 뭔 소리야?



안해; 솔직히 그 이상 더 어떻게 잘 하냐, 나만한 며느리 있음 나와 보라 그래, 어머니 진짜 미워, 미워!~~~ 이....



남편; 그래, 나두... 나두 진짜 미워, 응, 미워...



정임; 헉~ 잘 놀구들 있네, 여자 치마폭에 착착 감기다 못해 아주 그냥~ 참, 남자들이란 별 수 없나봐,



드라마가 다 끝나서도 그 여운은 계속 남아있었다. 모친 앞에서는 당장 뭔 일이라도 벌일 듯이 안해를 끌어내고는 안해 앞에선 승냥이 앞에 여우마냥 비위를 맞추려고 애쓰는 남편의 처사가 생각할수록 웃기고 또 현명하는 생각에 머리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예술적으로 형상한 영화라기 보다는 아예 가까운 한 가정의 이야기를 마주 앉아 본 느낌이다. 그 만큼 실감이 나는 것이다.



어렸을 적 외국 영화를 보시며 어머님이 무심코 하셨던 한마디 말씀이 생각난다. ‘외국 영화들은 정말 사람들의 사는 생활을 거짓이 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내 기억으로는 그때 중국영화를 보았는데, 장가를 간 유부남이 안해 몰래 한 처녀와 불륜을 저지르는 내용이였다.



사람이기에 오류를 범할 수 있고, 똑똑한 사람, 어진 사람, 착한 사람, 성격이 거친 사람, 부드러운 사람, 별하 별 천태만상의 인간 생활을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뭔가 삶의 진리, 인생 철학 같은 것을 깨우쳐 주는 것 같아 더더욱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



허구한 날 당에 대한 충성이나 강요하며, 생활도 전쟁터 마당으로 만들어 버리는 이북의 영화예술, 그런 영화를 보며 울며 불며 무지몽매하게 속고 살았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참으로 억울하기 짝이 없다.



시장에 쪼그리고 앉아 하루 한 끼 벌이로 살아가는 백성들의 실생활을 있는 그대로, 또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삶을 일궈 나가는 인민들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낸 드라마,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될 수 있는, 그런 삶의 애환이 묻어나는 드라마나 영화가 고향에서도 하루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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