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안녕하십니까? 과거로부터 현재를 리해하고 그 현재를 통해 미래를 배우는 ‘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시간의 송현정입니다. 오늘은 그 서른네 번째 시간으로 ‘오스만뚜르끄, 비잔틴제국을 정복하다’ 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영원한 나라는 없습니다. 유럽과 아세아 대륙을 호령하던 몽골제국도, 지중해 주변 지역을 모두 점령해서 지중해를 자신들의 호수로 만들어 버린 로마제국도 지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이렇듯 력사의 뒤안길로 멀어져 갔던 오스만 제국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1453년 4월, 오스만 제국의 술탄, 즉 군주인 모하메드 2세는 비잔틴 제국의 수도 꼰쓰딴찌노뽈을 포위했습니다. 이 비잔틴제국은 330년에 로마제국의 황제인 콘스탄티누스가 수도를 로마에서 비잔틴으로 옮기고 자신의 이름을 따 꼰쓰딴찌노뽈이라 개칭하여 ‘새로운 로마’로 삼은 나라입니다. 기독교의 한 분파인 그리스정교의 수호자로서 천 년간 풍요와 화려함, 견고함을 자랑하던 꼰쓰딴찌노뽈이 회교도를 믿는 오스만뚜르끄의 위협아래 놓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해 5월말, 마침내 성벽이 무너졌습니다. 모하메드 2세는 비잔틴 제국의 상징이었던 성 소피아 사원에서 회교의식을 행함으로써 비잔틴 제국이 멸망했음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렸습니다.



오스만제국은 뚜르끄인에 의해 1299년에 세워진 나라입니다. 뚜르끄인은 알따이 산맥 부근의 초원지대에서 유목생활을 하던 민족으로 그 기원은 상당히 거슬러 올라가서 기원전 2천 년경부터 아세아 동북부 초원지대에 퍼져 살았다고 추측되고 있습니다. 중국 고대 력사에 자주 등장하는 흉노족도 이 뚜르끄인의 한 갈래라고 합니다. ‘뚜르끄’를 나라 이름으로 처음 사용한 것은 6세기 경 아세아 북부와 중앙아세아 일대에 제국을 건설한 ‘괵-뚜르끄’였는데요, 우리에게는 ‘돌궐’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돌궐이 위구르에게 멸망당하고, 위구르가 또 키르기즈에게 멸망당한 뒤 중앙아세아 일대에는 키르기즈, 까를룩, 오우즈 등 여러 나라가 흥망성쇠를 거듭하게 되었는데요, 이들은 모두 뚜르끄인이 세운 나라였습니다.



이처럼 여러 나라로 분립해 있던 뚜르끄 세계를 하나로 통일한 것은 뚜르끄인의 한 일파가 세운 쎌주끄 제국이었습니다. 쎌주끄 뚜르끄는 11세기부터 14세기까지 지중해로부터 투르키스탄에 이르는 넓은 령토를 지배했습니다. 쎌주끄 제국이 몰락하고 그 뒤를 이은 오스만뚜르끄 제국은 지금의 뛰르끼예 령토인 아나똘리아 일대를 평정하고 발칸반도를 손에 넣었습니다. 그런 다음, 이딸리아 반도의 베네찌아와 전쟁을 치러 아드리아 바다의 해상권을 장악했으며, 1453년 마침내 비잔틴 제국을 정복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한편 쎌주끄 제국은 뚜르끄 전통 문화를 바탕으로 회교문화를 받아들여 독특한 뚜르끄 식 회교문화를 이루었는데요, 이 쎌주끄 제국의 문화를 계승한 오스만 제국은 문화의 용광로가 되였습니다. 당시의 회교문화와 비잔틴 문화, 뚜르끄 문화, 이란과 인디아의 문화 등 세계 여러 문화가 조화롭게 융화되어 오스만 뚜르끄의 문화로 재탄생되던 것이죠. 이 문화는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초에 이르는 시기에 황금기를 맞이하게 되었고, 오늘날의 뛰르끼예-회교문화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이후, 수백 년 동안 세력을 떨쳤던 오스만 제국은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측에 가담했다가 패전해 련합국에게 령토분할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독립운동이 일어났고, 결국 1923년 7월 로잔조약으로 일단락되어 오스만 제국의 령토는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그와 함께 술탄제, 즉 군주제가 폐지되고 왕정이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그해 10월 뛰르끼예가 공화국으로 새로이 출범했습니다.



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제34화 ‘오스만뚜르끄, 비잔틴제국을 정복하다’ 편을 마치겠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제35화 ‘모스크바 공국, 작은 마을에서 대제국으로’ 편을 보내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