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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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적 로빈 훗

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5




안녕하십니까? 과거로부터 현재를 리해하고 그 현재를 통해 미래를 배우는 ‘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시간의 송현정입니다. 오늘은 서른한 번째 시간으로 ‘의적 로빈 훗’ 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이조 봉건시대에 탐관오리 관리와 량반들의 횡포에 맞서 싸우며 가난한 인민들을 도왔던 ‘림꺽정’ 이야기를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우리 조선반도에 의적 림꺽정이 있었다면 서양에는 ‘로빈 훗’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바로 그 로빈 훗을 탄생시켰던 중세시대의 농민반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로빈 훗은 실제가 아닌 영국의 전설상의 영웅입니다. 그는 국왕의 사슴을 죽인 죄를 짓고 도망쳐 도적이 된 인물로서, 부패한 귀족과 성직자들의 재물을 털어 가난한 농민들에게 나누어 준 그를 사람들은 ‘의적’이라고 불렀습니다. 로빈 훗의 이야기는 중세시대 농민들의 생활이 어떠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전체 토지의 3분의 1을 교회가 소유하고 있었고, 그들은 땅을 빌어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 매우 가혹한 세금을 매기고 강제로 부역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세금을 걷어가는 것은 령주나 교회뿐이 아니었습니다. 프랑스와의 백년전쟁으로 꾸준히 추락하는 경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영국의 왕실 역시 농민에게 사람 수대로 세금을 내는 인두세를 걷어 경제의 손실을 메워보려고 했습니다. 게다가 전 유럽을 휩쓴 흑사병 때문에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여 일손이 크게 부족하게 되자, 령주들은 로동력을 확보해두려고 농민들의 이동을 강제로 막기에 이르렀습니다. 로빈 훗은 바로 이런 령주들과 부패한 성직자, 말단 관리들을 혼내주고 가난한 농민들의 벗이 되었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의 영웅으로 추앙받은 것입니다.



1381년 영국에서 아주 큰 규모의 농민반란이 일어났습니다. 반란 지도자의 이름을 따서 ‘와트 테일러의 란’이라 불리는 이 농민반란은 바로 로빈 훗의 이야기가 널리 퍼져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과중한 인두세와 강세부역으로 불만이 쌓일 대로 쌓인 농민들은 와트 테일러의 밑으로 모여들었던 것이죠.



“령주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우리가 바치는 세금으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이젠 강제부역을 시키려 한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

“그렇다. 더 이상은 못 참겠다. 힘을 합해 싸우자!”

농민들은 농노해방, 인두세와 강제부역의 폐지를 요구하며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반란에 가담한 것은 농민들만이 아니었습니다. 부패한 사회를 비판해오던 량심적이고 진보적인 성직자들도 그 대렬에 뛰어들었는데요, 존 볼이 그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존 볼은 설교를 통해 농민들에게 용기와 확신을 심어주었고, 반란의 불길은 급속히 번져나갔습니다. 농민군의 수는 10만 명을 넘어섰고, 런던을 비롯한 대도시가 집중되어 있는 잉글랜드 지방의 3분의 2가 반란군의 수중에 떨어졌습니다. 결국 농민군의 요구는 받아들여졌고 왕은 농민해방 헌장을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와트 테일러의 난 이외에도 유럽 각지에서는 수차례에 걸쳐 농민반란이 일어났습니다. 벨지끄의 플랑드르 지방에서는 반항하는 농민들에게 령주들은 집단학살로 맞서기도 했고, 프랑스의 ‘자크리의 란’은 귀족들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가라앉기도 했습니다. 14세기 말 유럽 각지에서 일어난 이들 농민반란은 중세 봉건사회의 경제적 기반인 장원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이었습니다.



그러나 농민들의 희생이 헛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이 아픔의 시기를 겪으며 령주세력은 점차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고, 농민들 중에는 령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자영농민으로 성장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이들 독립자영농민은 다음에 올 새로운 사회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제31화 ‘의적 로빈 훗’을 마치겠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제32화 ‘르네상스, 신이 아닌 인간을 중심으로’를 보내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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