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일남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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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부 김정일의 관저에서 알게 된 이야기, 두 번째

리일남 수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3




1979년 여름, 평양의 텔레비죤에서 프로그람에도 없는 외국영화가 나온 것은 김일성 때문이였다. 김일성은 눈이 좋지 않다. 밤에 영사실에서 영화를 보면 눈이 피로한 모양이였다. 텔레비죤은 피로도 덜하고 시력장애도 덜 오는 모양이였는지 김정일에게 그런 얘기를 했다. 김일성이나 김정일이 남이 자는 밤에 깨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그래서 인민들이 자거나 일하는 시간에 텔레비죤으로 영화를 방영했고 정치보위부가 방송국을 습격하는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어쨌든 한밤중에 외국영화를 한다는 소문이 퍼져서 인민들이 많이 봤다. 70년대 후반부터 김일성은 보고서도 주석궁에 배치된 성우들이 낭독한 것을 녹음기로 들었다고 한다.



해설 : 리한영의 지적대로 김정일은 새벽까지 일하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또한 측근자 연회를 새벽 늦게까지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도자로서는 그다지 좋은 생활태도는 아니다. 또한 리한영의 증언대로 김일성은 1980년을 전후해 정상적인 보고를 받지 못했다. 당시 김정일은 유일적 지도체제를 내세우며 사소한 보고 도 자신을 통해서 김일성에게 올라가게 했는데, 이 때문에 김일성은 정치일선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잃어갔다.



세 번째 이야기는 김정일의 비밀 문건에 대한 것이다. 김정일은 문건 비준을 자신의 집무실에서 하지만, 관저에 가져와서도 한다. 출근하지 않고 관저에서 사무를 보는 날에는 정남이의 책임부관인 규채에게 본청사 집무실에 가서 문건을 가지고 오라고 지시한다. 그러면 규채가 지하도로 달려가서 큰 서류가방을 낑낑거리며 들고 온다. 15호 관저의 서재에 갖다 놓는데, 분량이 많아 저것을 언제 다 보나 걱정될 정도다. 보고서는 읽고 분쇄기에 넣어서 썰어버리는데, 어느 날은 규채가 어디 가고 없었다.



김정일 : 일남아! 일남아!



일남 : 네. 빠빠, 부르셨습니까?



김정일 그래. 너 이 문건을 분쇄기에 넣고 제거해라. 할 수 있겠지?



일남 네. 할 수 있습니다. 아휴 무거워 죽겠네. 이 많은 걸 언제 다 분쇄하지.



나는 서류를 분쇄기에 넣으면서 몇 장을 읽을 수 있었는데, 당 간부들이나 측근들이 이불 속에서 마누라와 이야기하는 대화가 나와 있었다. 통신과에서 부부장들 대화까지 엿듣는다는 걸 알았다. 부부간의 대화를 도청할 정도니, 전화 감청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네 번째 이야기는 김정일의 건강검진에 대한 것이다. 1980년 독일 의사들을 초청해서 김정일이 건강검진을 받은 일이 있다. 당시 김정일은 1m 66㎝의 키에 몸무게가 83㎏ 정도 나갔는데, 검진 결과 김정일이 지나치게 살이 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독일 의사들은 김정일에게 심각하게 이야기를 했다.



의사 : 이 상태로는 안 됩니다. 지나친 비만입니다.



김정일 : 선생님, 무슨 방법이 없습니까?



의사 살을 빼는 것 외에 방법은 없습니다. 오늘부터 당장 식사량을 줄이시고 운동을 하셔야 합니다. 만약 지금 같은 생활을 계속 하신다면 최악의 경우 목숨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김정일 선생님, 운동 안하고 살을 빼는 방법은 없습니까? 몸이 이렇게 나서 운동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의사 : 그럼 자주 다니시는 길에 계단을 만들면 어떻습니까? 먼저 관저 현관 앞에 계단을 만드십시오.



관저에는 체육관도 있고 정구장도 있지만 의사는 김정일의 체중으로 보아 운동하라는 이야기는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본 모양이었다. 계단은 관저 현관뿐만 아니라 김정일이 자주 가는 곳마다 만들어 놓았다. 30개 정도의 계단을 나무로 만들었는데, 관저에 출입할 때마다 계단을 올라갔다 내려오게 만들었다. 하루에 1시간 정도 오르내리면 좋다는 것이었다. 정남이도 비만이라 나와 같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김정일 : 정남아, 그렇게 느려서 어떡하니. 빨리 올라 오라.



정남 : 빠빠, 조금만 천천히 가자.



김정일은 부지런히 계단을 오르내렸다. 정남이와 나도 김정일을 따라 계단 오르내리기로 땀을 뻘뻘 흘렸다. 그리고 체육관에 원래 있던 샤워 시설 외에 새로 한증칸을 만들었다. 김정일은 하루도 빠짐없이 계단 오르내리기로 땀을 빼고 다시 한증칸에 들어가 땀을 뺐다. 두 달 정도 하니 몸무게가 65㎏까지 빠지면서 아주 날씬해졌다. 옷이 모두 안 맞게 되어 인민복을 다시 맞추기도 했다. 얼굴도 홀쭉해지는 등 보기에도 좋았다. 문제는 계속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계단운동이 보통 힘든 게 아니다. 보통의 결심으로는 계속할 수가 없다.



김정남 : 빠빠, 이제 계단 오르내리기 운동 안해. 나한테 운동하자는 소리도 안하구.



김정일 : 아이구 정남아, 빠빠가 힘들어서 도저히 더는 못하겠다. 운동도 운동이지만, 운동을 하고 나면 배가 고픈데 아주 적은 량만 먹어야 되니 너무 힘들어.



김정남 : 빠빠도 그렇구나. 나도 그런데.



김정일 : 아무래도 우리는 원래대로 살아야 하나봐. 정남아 우리 요리사 불러다가 초밥이나 해 먹을까.



김정남 : 좋다 빠빠. 난 대합이랑 성계로 만든 초밥이 제일 맛있어.



김정일 내 새끼가 빠빠가 좋아하는 걸 잘 알고 있구나.



원래 생활로 돌아온 김정일은 다시 80㎏을 넘어서고 말았다.



해설 : 김정일은 미식가로 알려져 있는데 좋은 음식을 많이 먹지만, 운동은 적게 하고, 새벽까지 술잔치를 즐기는 방탕한 생활을 오래했다. 때문에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고 있지만 건강이 좋지 못하다. 또한 가족내력인 심장질환을 앓고 있고 당뇨병과 고혈압도 있다고 한다. 결국 김정일은 2008년 8월에 뇌졸중으로 쓰러져 왼팔과 다리에 마비증세가 왔다. 현재는 상태가 좋아졌지만 뇌와 심장 등의 건강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5년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는 게 해외 정보기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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