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과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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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사상의 숨겨진 진실, 열 번째

추적 사건과 진실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19 21:05




지난이야기 : 대외정세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김일성은 당 중앙지도기관의 직제개편을 단행하고, 새롭게 권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조직비서와 조직지도부장 자리에 동생 김영주를 앉혔습니다. 내심 김일성의 후계를 노리고 있던 박금철의 갑산파는 불만을 터뜨리는데.....



갑산파 숙청에 대한 이야기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것은, 이 시기가 주체사상이 김일성의 유일사상으로 변질되는 분수령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체사상이 변질되는 과정을 리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건입니다. 또한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지만 유일사상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이 때에, 맑스-레닌주의의 오류를 극복하고 인간을 중심으로 한 진짜 주체사상이 태동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끝으로 주체사상을 수령절대주의 사상으로 전락시키고 결국 파산시킨 장본인인 김정일이, 갑산파의 숙청이라는 혼란 상태를 틈타 권력의 핵심부로 진입해 들어간 것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면서 갑산파 숙청 사건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갑산파들은 김영주에게 권력이 집중되자, 김영주를 견제하고 박금철을 김일성의 다음 세대지도자로 옹립하려고 했습니다.



남1 : 우리가 눈보라 속에서 언감자를 먹고 있을 때 김영주는 어디서 무엇을 했습니까? 변변한 투쟁경력도 없는 김영주에게 권력을 집중 시킨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녀1 : 맞습니다. 이것은 수상동지의 동생이라는 리유밖에 다른 리유가 없습니다. 이렇게 혈육 중심으로 당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남2 : 자자, 진정하십시오. 그렇게 흥분한다고 문제가 해결됩니까? 우선 김영주를 견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우선입니다. 그 대책부터 론의합시다.



남3 : 그럽시다. 박금철 동지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찾아봅시다.



당시 박금철은 김일성, 최용건, 김일에 이어 당 서열 4위였고 또 항일투쟁 경력도 있었기 때문에 배경 역시 나쁘지 않았습니다. 우선 갑산파들은 선전을 통해 ‘박금철 띄우기’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바로 영화 ‘일편단심’입니다. 갑산파들은 이 영화를 통해 항일투쟁 당시 갑산공작위원회의 업적을 선전하면서 주인공 박금철과 그의 안해의 역할을 과대포장하였습니다.



갑산파의 속셈을 김일성이 눈치 채지 못할 리가 없었습니다. 이런 김일성의 심중을 꿰뚫고 있는 눈이 있었습니다. 바로 1964년에 중앙당에 들어와 김일성의 사업을 방조하고 있던 김정일이였습니다. 갑산파가 한창 움직이던 1966년, 24살의 김정일은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책임지도원이였습니다. 이 무렵부터 김정일은 자기 밑에 수 명의 지도원들을 거느리며 중앙기관과 평양시 당 조직을 틀어쥐기 시작했습니다.



김정일이 정치적 영향력을 서서히 행사하고 있었지만, 아직 나이가 어렸고 정치적 기반도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정치적 야망만은 대단히 커서 김일성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눈을 번뜩이고 있었습니다. 이런 김정일에게 숙청의 피바람이 감지된 것입니다. 누구보다 아버지를 잘 알고 있는 김정일은, 김일성이 권력을 확고하게 다지기 위해서 갑산파에 대한 대숙청을 감행할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김정일은 곧 닥쳐올 혼란상태가 자신의 정치적 립지를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김정일이 자기 밑의 지도원들을 은밀하게 불러들였습니다.



김정일 : 지금 당 간부들 속에서 반당적인 사상이 번져가고 있다. 이것을 방치할 경우 우리당은 심각한 상황에 빠질 것이다. 지금부터 반당행위자들을 추적해서 그놈들의 정체를 밝혀 내는게 동무들의 임무다. 알겠나.



지도원들 : 네, 알겠습니다.



김정일 :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일은 비밀사업이다. 누구도 알아서는 안 돼. 여기서 나온 이야기는 죽을 때까지 비밀이야.



지도원들 : 목숨을 걸고 비밀을 엄수하겠습니다.



김정일이 갑산파에 대한 뒷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1967년 5월 당 중앙위원회 4기 15차 전원회의가 비밀리에 열렸습니다. 이 회의에서 김일성은 빨찌산 1세대들의 지지를 받아 갑산파를 숙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목할 것은 이날 회의에서 ‘유일사상체계’라는 용어가 중요하게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이 시기를 기록해놓은 <김일성 저작집>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김일성 : 당의 유일사상체계를 세우는 것은 당 건설에 나서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이다. 당 안에 유일적인 사상체계를 철저히 세우지 않고서는 도대체 사상의지의 통일을 보장할 수 없고 당을 전투적으로 만들 수 없으며 따라서 혁명과 건설을 성과적으로 령도 해 나갈 수 없다.



유일사상체계란 두말할 것도 없이 김일성의 지시와 교시만을 따라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유일사상체계’의 등장은 북조선 사회를 암흑으로 몰아가는 신호탄이 됐습니다. 김일성은 ‘온갖 반당 반혁명적 사상을 퍼뜨려 당의 유일사상체계확립을 방해하였다’는 리유로 갑산파를 무자비하게 숙청해 나갔습니다. 하지만 실제 갑산파 세력은 미미했기 때문에, 이 숙청사업은 김일성의 교시를 어기거나 권위를 해칠 가능성이 있는 대상들에 대한 탄압으로 번져갔습니다.



한편 김정일은 미리부터 점찍어 두었던 사람들을 가차없이 공격하면서, 자기가 아버지의 숙청사업에 충실하게 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김정일은 김일성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끊임없이 적을 만들어 냈고 그 결과 숙청의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습니다.



<추적, 사건과 진실, 주체사상의 숨겨진 진실>, 열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참고 및 인용자료>

1. 황장엽 회고록. 시대정신

2. 개인의 생명보다 귀중한 민족의 생명. 시대정신. 황장엽 지음

3. 현대 북한의 지도자. 을유문화사. 서대숙 지음

4. 한 권으로 보는 북한사 100장면, 가람기획. 고태우 지음

5.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 기파랑, 교과서포럼 지음

6. 조선일보통한문제연구소, http://www.nkchosun.com , 시사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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