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경의 살며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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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련속극을 보면서

서미경의 살며 생각하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2-06-18 18:05


남조선에 와 살면서 좋은 것이 뭐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할까? 매일 더운물로 목욕할 수 있어서? 아니면 아무 때든 상점에 가면 필요한 물건들을 살 수 있어서? 사실 너무 많아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굳이 뽑으라고 하면 나는 매일 텔레비죤에서 재미있는 련속극을 보는 것이 좋다.



남조선은 텔레비죤에서 날마다 많은 련속극을 방영하고 있다. 아침에는 아침 련속극이 있고 저녁에는 초저녁에 보는 련속극, 깊은 밤에 보는 련속극이 있다. 하루에 방영되는 련속극이 10편은 넘는다. 물론 모두 재방영이 아닌 새로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들이다. 알고 보니 남조선은 한해 텔레비죤 련속극을 140편이나 만든다고 한다. 이에 비해 북조선은 1년에 예술영화를 경희극 포함해서 겨우 20여 편 정도 밖에 못 만든다. 정말 대조적이다.



남조선의 텔레비죤 련속극은 집에서 가족들이 함께 보는 거라 주로 가족 간의 사랑과 화목을 다룬 것들이다.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감동적이고 따뜻한 련속극들이 많은데 그래서 그런지 련속극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와 같은 녀성들이다.



요즘 내가 즐겨보는 련속극은 KBS통로에서 하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다. 어렸을 때 잃어버린 아들과 그 부부, 부모형제들 사이에 오고가는 사랑과 갈등, 화목을 다룬 련속극인데 내용도 좋고 연기도 참 잘한다. 아무래도 인간과 생활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담아내고 연기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북조선이야 어디 그런가? 내용이 사상적이어서 대부분 딱딱하고 그러다보니 배우들 연기도 부자연스럽다. 언젠가 김정일이 영화부문 관계자들에게 남조선련속극을 보여주면서 영화를 딱딱하게 만들지 말고 생활적으로 만들라, 배우들 연기도 자연스럽게 하라, 이렇게 강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당과 수령에 대한 충실성, 사상성으로 평가되는 북조선에서 남조선과 같은 생활적인 작품과 자연스런 연기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다.



남조선련속극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것이 또 있다. 남조선련속극에는 먹는 장면들이 많이도 나온다. 화면의 80%는 먹는 장면들인 것 같다. 그것도 살짝 보여주는 정도가 아니고 연기를 하는 내내 먹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식당에 가서 돼지고기, 소고기 불고기를 해먹는 거며 밥상에 반찬을 가득 차려놓고 온 가족이 식사를 하는 장면, 간식과 과일을 먹는 장면, 하여간 먹는 장면들이 어찌나 많은지,



북조선의 예술영화는 어떤가? 먹는 장면에서 배우가 먹으려고 하면 바로 화면이 바뀌어버린다. 아니면 다 먹은 후의 장면만을 보여주던가, 마치 어린애가 친구한테 나 맛있는 거 있다! 하고 자랑만 하고는 주지 않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그래서 저거 음식들 다 가짜가 아니야? 이렇게 우스갯소리를 할 때도 있었다. 물론 어쩌다 진짜로 먹는 장면이 나올 때도 있다. 그런 경우 닭고기나 불고기 같은 것을 먹는 사람들은 모두 미국 놈이나 일본 놈, 간첩 같은 악역들이다. 선한 역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감자 구은 거나 강냉이 삶은 걸 먹는 것이 고작이다, 하기야 북조선에 먹을 것이 풍족해야 배우들도 마음껏 먹으면서 연기를 하지,



북조선이 하루빨리 개혁 개방해서 경제를 발전시켜 남조선처럼 작품성이 좋은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배우들도 마음껏 먹으면서 연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야 보는 사람도 재미있어하고 즐겨 볼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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