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2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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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부 딸라 방망이 뚝딱, 첫 번째

평양 25시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16 17:25




북조선 외교부와 80여 개의 재외 대사관의 임무 중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며 외교부 업무에 가장 우선되는 것이 <김일성, 김정일은 인간이 만들어낸 창조물이 아니라 하늘이 낸 위인>이라는 것을 세계 만방에 선전하는 일이다.



이런 업무를 수행하는 주요 기관은 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와 사회과학부, 그리고 외교부이다. 이 세 기관은 김정일에게서 더 많은 점수를 따내기 위하여 맹렬히 노력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극성스러운 부서가 주체사상 비서인 황장엽이 이끄는 사회과학부이다.



사회과학부는 북조선 및 세계 여라 나라에서 조직된 주체사상 주제 토론회와 연구회 등을 주관하며 세계 각국에서 각양 각색의 사람들을 모아와 소위 인테리인 저명한 대학교수로 둔갑시켜 평양에서 주체사상 강습을 받게 하는 일을 수행한다.



사회과학부는 매년 말이면 외교부에 명년도 주체사상 주제 토론회와 지역 토론회 조직 회수를 지령하고 주체사상 강습자 인원수를 배당한다. 그런데 본부 및 해외 근무 외교관들의 골을 가장 썩게 하는 것이 주체사상 토론회 조직과 강습생 파견이다.



주체사상 토론회를 지역별로 조직하는 경우, 례를 들어 아세아 지역 토론회와 아프리카 지역 토론회를 한번 조직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백만 딸라 이상이 든다.



우선 토론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 대사관에 나라 당 참가자 1~2명을 선정토록 하는데 인테리 계층을 끌어들이기 위하여 주로 대학가에서 후보자를 물색한다. 토론회 참가자의 경우, 비행기 왕복 운임과 숙식비는 무료지만 자기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한푼도 없는데다가 토론문까지 써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으므로 참가자 구하기에 애를 먹게 된다.



그래서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규모가 작은 초∙중등 사립학교 교원 중에서, 특히 외국 구경을 한 번도 못해본 인물을 후보자로 선정한다. 일단 후보자가 선정된 다음에는 사회과학부가 사전에 보내온 토론 원고문을 넘겨준다.



토론 원고문은 김일성과 김정일을 사상 이론의 거장으로 내세우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대다수 후보자들이 주체사상이라는 것을 처음 대하는 만큼 대체로 원고 그대로 들고 나가 읽는다.



이런 식의 토론회가 거의 매해 대륙별로 나뉘여 평양에서 열리는데, 각 나라 대표들 50~100 명의 비행기 왕복 비용과 토론회장 임대료, 숙식비 등에 들어가는 돈은 엄청나다.



각 나라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토론회는 더 엉망이다. 1986년, 몽골에서 진행된 <주체 예술에 관한 몽골 토론회>에서는 2백 1명의 길거리 예술인들을 모아서 준비해간 원고를 읽게 하며 1일간 진행되였다.



그 토론회에 참가한 몽골인들 중에는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는데 그 사람들에게는 녹음기를 리용하여 토론문을 암송 시켰다. 그러나 여러 시간의 노력 끝에 무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였다. 그래서 토론회가 끝날 무렵,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도록 하였다.



이 토론회의 결과는 사회과학부 성원들과 대사관 성원들의 손을 거쳐 수정되고 가공되여 평양에 보고되였다. 그리고 이 회의 소식은 ≪로동신문≫과 ≪평양방송≫을 통해 보도되였는데 <우리가 그렇게 큰 행사를 진행하였나>하고 몽골 주재 대사관 성원들이 빈정댈 정도로 거창하게 미화되여 보도되였다.



북조선 권력층의 실상과 비화를 밝힌, 고영환의 평양25시, 지금까지 랑독에 리광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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