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2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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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부 수령님 만세만 부르시라요, 아홉 번째

평양 25시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16 17:25




지난이야기 > 김일성의 명령으로 특급대우를 받은 기네인은 선물 수송비까지 공짜로 해달라고 하는데...



『수령님께서 선물을 보내주고 또 비행기값과 치료비를 다 물어 주었는데 이 초과 짐값 정도야 안 물어 주겠소? 내가 수령님께 전화만 걸면 비행기까지 내주실 것이요.』



나는 너무나 어이가 없어 그 사람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는 나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빨리 가서 김일성에게 전화를 걸어 짐 초과비를 해결해 달라고 말하는 것이였다. 나는 할 수 없이 그의 방에서 나와 외교부 외화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짐 초과비를 내라고? 이 사람이 휴양을 따라다니더니 정신이 나갔구만!』



내 말을 들은 외화국장은 기가 막힌다는 듯이 웃더니 그냥 전화를 끊어버리는 것이였다. 하는 수 없이 제1부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말 끝에 <정말 저 사람이 수령님께 전화를 걸어 비행기를 한대 내달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 말이 효과가 있었던지 제1부부장은 밤새도록 재정부장과 당 재정경리부 39호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하였고 그래서 간신히 짐 초과비를 해결할 수 있었다.



나는 그 기네인을 비행장까지 바래다 주면서 <저 놈이 탄 비행기 콱 떨어져 버려라> 하고 속으로 몇 번이나 욕을 했는지 모른다.



북조선에는 이런 식으로 모든 비용을 정부에서 부담하여 초청하는 외국인들이 매우 많다. 그런데 우리 외교관들의 머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이렇게 초청된 외국인들에게서 김일성과 김정일이 위대하다는 말이 나오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안내 간부나 안내 성원들은 초청된 외국인 인사나 대통령이 평양 시내나 공장을 참관할 때 그들의 입에서 김부자를 찬양하는 소리가 나오도록 유도한다. 례를 들면 창광거리를 차로 돌아보면서 이렇게 말한다.



『이 거리는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께서 친히 발기하시고 건설을 현명하게 영도하심으로써 1년도 안되는 짧은 시일 동안에 건설이 완공되였습니다. 그 분은 진정 건설의 천재이십니다!』



그러면 대통령이나 외국 인사는 <아하, 그렇습니까? 정말 굉장하군요!>하고 우호적인 대답을 해준다. 그러면 이 말이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는 건설의 천재이십니다!>라는 말로 가공되여 김정일에게 보고가 되고 그 보고가 다시 선전 기관에 전달되여 ≪로동신문≫이나 ≪중앙방송≫과 같은 매체에 발표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반영문을 쓰는 외교관들의 심정은 참 착잡하다. 왜냐하면 이런 일이 우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부자의 외교술이나 정치적 신통술을 찬양하는 발언이 반영문에 기입되지 않으면 <대표단 사업을 잘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충성심이 항상 가슴에 끓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상부의 추궁이 뒤따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북조선 권력층의 실상과 비화를 밝힌, 고영환의 평양25시, 지금까지 랑독에 리광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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