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25시

  • 방송정보 | 종영방송
  • 출연진행:

공식 SNS

제142부 수령님 만세만 부르시라요, 여덟 번째

평양 25시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16 17:25




지난이야기 > 기네의 당 정치국 위원은 김일성을 만난 자리에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김일성 가계 칭찬을 하는데..



면담 시간이 10분으로 정해져 있어서 주석부 외사국장이 8~9분이 지날 무렵에 들어왔으나 김일성의 만족스런 얼굴을 보고는 다시 나가버렸다. 그가 처음 만나보는 김일성을 계속 하늘의 신처럼 추켜세우자 김일성은 미소를 머금으며 병치료는 어느 정도로 받는가, 부탁할 것은 없는가 등을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접견이 끝나자 김일성은 외교부장에게 전화를 하였다.



『기네 정치국 위원을 만나 보았는데 사람이 꽤 똑똑하더군! 그 사람이 자기 부담으로 병치료를 하는 중이라는데 비행기표를 포함한 치료비 전액을 우리가 부담해 주도록 하게. 그리고 병 치료비로 받은 돈이 있으면 다시 되돌려 줘. 특별한 병은 없다고는 하지만 남산병원에 한 10일간 입원 치료도 시켜주고 퇴원하면 묘향산에 있는 내 초대소로 보내서 휴식도 시켜주게.』



내가 이 말을 전하자 그 기네인은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는 남산병원에 입원하여 발가락에 난 무좀까지 치료받았는데, 퇴원하는 날 나는 묘향산으로 그를 데리고 4박 5일간 휴양을 갔다 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평양 역전으로 그를 데리고 나간 나는 깜짝 놀랐다. 평양-묘향산간 급행렬차를 타고 갈 줄 알았는데 김일성의 전용 렬차가 대기하고 있는 것이였다. 기네인 1명과 외교부 과장인 나만을 태우기 위해 준비된 것이였다. 나는 그에게 이 렬차는 당신을 위해 준비된 것이라고 말해 주자 그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기차로 묘향산에 도착하여 김일성이 마련해 준 <묘향산 특각>에 숙소를 정하였는데 그 안으로 들어간 그는 또 한번 입을 다물지 못했다. 휘황찬란한 샹들리에와 금으로 된 수도꼭지, 페르시아 주단과 일제 침대 등 호화로움의 극치가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였다.



나는 바보처럼 좋아하는 그 아프리카인을 보면서 정치인이 아첨에 둘러싸여 판단력과 이성을 잃으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게 되는가를 알게 되였다.



기네인이 평양을 떠나기 전날 김일성의 명의로 된 선물 두 상자가 전달되였다. 비단 천과 은으로 만든 차잔 세트와 공예함, 수예품 등이였다. 나는 이 선물들을 구경하면서 <차라리 이 사람에게 선물을 줄 바에는 그 나라 대통령에게 주면 우리 실무자들이 일하기가 쉬울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 사람은 비행기값과 치료비까지 모두 환불받았기 때문에 딸라 상점에서 많은 물건들을 구입하였다. 그의 짐은 김일성의 선물까지 포함해서 120~130kg의 무게가 나갈 듯했다.



나는 그 사람에게 이 물건들을 모두 가져가려면 100kg 정도가 초과 되여 수송비가 물건 값보다 더 비싸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태연하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북조선 권력층의 실상과 비화를 밝힌, 고영환의 평양25시, 지금까지 랑독에 리광명이였습니다.

전체 0

국민통일방송 후원하기

U-friends (Unification-Friends) 가 되어 주세요.

정기후원
일시후원
페이팔후원

후원계좌 : 국민은행 762301-04-185408 예금주 (사)통일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