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2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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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부 수령님 만세만 부르시라요, 여섯 번째

평양 25시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16 17:25




지난이야기 > 꼴링바 대통령이 남조선 사람들을 만나서는 남조선보다 더 친한 나라는 없다는 듯이 행세하자 외교부에서는 제의서를 제출했는데...



그리고 그 제의서에 대한 김일성의 답장이 얼마 후에 내려왔는데 <노는 꼴이 더럽지만 한번 약속한 일이니 그대로 시행하라>는 것이였다.



김일성의 생일 때에는 여러 나라의 대통령들이 평양으로 몰려온다. 그러면 평양의 선전 기관들은 <얼마나 세계가 수령님을 흠모하면 이렇게 각국의 수반들이 발맞추어…..>하는 식의 선전을 한다.



그런데 나는 1987년 2월부터 약 2개월 동안에 걸쳐 정부 대표단 성원으로 7개 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김일성의 75주년 생일에 그 나라의 대통령을 초청하는 <초청 특사>로 나간 것이였는데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중 몇 가지 실례를 들어본다.



꽁고인민공화국 대통령 데니 싸쑤를 초청하기 위하여 꽁고에 들어갔다. 그리고 꽁고의 외무상과 당 국제 비서 등을 만나 우리의 뜻을 타진하니 대통령이 올 4월에 중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말만 잘하면 평양으로의 초청이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대답이 나왔다.



그런데 정작 대통령이 우리 대표단과의 만남을 계속 미루는 것이였다.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간신히 대표단이 떠나는 날 오전에 만나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우리는 싸쑤 대통령을 만나 조선에서는 4월 15일이 최대의 명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싸쑤 대통령은 우리의 발언이 끝나자 평양에 가면 좋겠는데 국내 사정이 여의치 않아 시간내기가 힘들 것 같다는 말로 우리에게 정중히 거절의 뜻을 표했다.



그해에 김일성은 어떻게 해서든지 국가 수반 10명을 평양으로 끌어오라는 지시를 외교부에 내렸었다. 그러나 우리가 방문한 나라 중에서 이미 2개국에서는 대통령 초청 가능성이 없어진 상황이었으므로 어떻게 해서라도 꽁고 대통령의 확답을 받아내야 했다.



그래서 우리는 대통령에게 직접적이고도 로골적으로 달려들 결심을 했다.



『이틀만이라도 시간을 내셔서 명절을 같이 쇠시고 령국 문제와 현 국제 정세 문제도 김일성 주석과 토의하셨으면 하는 우리 정부의 의향에 대해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싸쑤 대통령은 이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말하였다.



『중국과는 이미 협조 관계의 세부 사항까지 토론을 마친 상태입니다. 그래서 중국에 가서 그 마무리를 지을 작정입니다. 또한 우리와 중국과의 상무적 협조 관계는 매우 훌륭합니다.』



결국 대통령으로서 자기 나라에 리익을 가져올 수 있는 나라의 방문은 국내 사정이 복잡하여도 갈 작정이지만 단순한 생일 놀이 때문에 왔다갔다 하는 놀음은 하지 않을 작정이며, 또한 북조선과 꽁고 사이의 협조 관계가 나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였다.



북조선 권력층의 실상과 비화를 밝힌, 고영환의 평양25시, 지금까지 랑독에 리광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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