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세계사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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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독일, 유대인을 학살하다

20세기 세계사 사전
작성자
김지영PD
작성날짜
2022-02-24 10:05

 

20세기를 뒤흔든 세계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시대별로 전해드리는 ‘20세기 세계사 사전’, 저는 하태성입니다. 오늘도 역시 1940년대에 일어난 사건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944년- 나치 독일, 조직적으로 유대인을 학살하다

나치 독일은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만든 1940년부터 수용소가 소련군에 의해 해방되는 1945년까지 유대인과 폴란드 공산주의자 약 130만 명을 구금하고, 이 중 110만여 명을 끔찍하게 학살했습니다. 수용소에는 우생학적으로 열등하다고 여겨지는 집시와 동성애자, 소련군 포로. 그리고 정치범도 있었지만. 학살 희생자의 90%는 유대인이었죠. 아돌프 히틀러는 유대인들을 향한 탄압과 차별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길가이든 집이든 유대인들을 발견하기만 하면 닥치는 대로 체포해 수용소로 보냈죠. 그리고 이들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하루에 3,000명씩 사람들을 독가스로 죽여 시체를 매장했습니다.

이 무서운 사건은 전쟁이 연합군의 승리로 끝나면서 그 실상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인류가 여태까지 자부하던 과학 기술이 철두철미하게 한 민족을 말살하는 것에 쓰였다는 사실은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죠. 전쟁이 끝나고 연합국 주도 하에 국제연합; 유엔이 설립되며 세계는 ‘인권 수호와 차별 반대’에 합의하게 되고, 1948년엔 ‘세계 인권 선언’이 발표됩니다. 유대인 학살 사건을 역사적 반면교사로 삼은 것이죠. 이 사건은 지금도 인간의 이성과 기술력의 발달이 늘 낙관적인 미래를 가져오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1944년-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체포되다

1944년 8월 4일 이른 아침, 익명의 제보를 받은 독일군 보안부 군인들이 암스테르담의 한 사무실 건물에 있는 은신처로 들이닥쳐 유대인 8명을 체포합니다. 이중에는 지난 2년간 숨어 지내온 프랑크와 판 펠스 가족이 포함되어 있었죠. 이들은 각기 다른 수용소로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모두가 수용소의 잔혹함을 이기지 못해 끝내 숨을 거뒀지만, 유일하게 살아남은 ‘오토 프랑크’는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는 우연히 자신의 딸이 쓴 일기를 발견하게 되죠. 이 일기가 바로 전세계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문학 작품 ‘안네의 일기’ 입니다.

안네의 일기장에는 전쟁의 참혹함과 나치 독일 치하 유대인들의 어려움.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친구나 가족과 다툰 이야기 등 그녀가 살아가면서 겪은 경험담과 그녀의 생각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직후에는 2차대전의 온갖 폐해들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가 이어져 그다지 인기 있는 책이 아니었으나 이후 이 책에 대한 온당한 평가가 이뤄지면서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필독서가 되었습니다. 안네의 일기는 순수하고 핍박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했고, 무자비와 맞서는 약한 이들에게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지금도 이 책은 차별과 편협함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남아있죠. 2009년엔, 그 가치를 인정 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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