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은 어떻게 경제강국이 되었나

민주화 이후 노동운동이 활성화되고 임금이 상승하면서 근로 중산층이 대거 확
장되었다.

노동자 대투쟁과 임금 상승

1987년 6·29선언 이후, 그 동안 억눌렸던 노동자들의 요구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
다. 노동자들은 노조 결성의 자유와 노동쟁의권을 요구하였다. 일례로 복수노조를
금지한 5공화국에서는 대다수 근로자들도 모르게 어용 유령 노조가 이미 등록되어
있어서 근로자들이 노조를 결성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6.29선언 이후 노동쟁의
가 폭발하였다. 1987년의 노동쟁의는 6월까지는 121건에 불과했으나 6·29선언 이
후(특히 7~8월에) 3,628건이 발생하였다. 1987년 전체 건수는 전년도의 무려
13.6배나 되었다. 이 노동쟁의는 노사 간의 자율적 협상의 문화가 자리잡지 못하고
심한 대립과 갈등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7~8월 노동자 대투쟁은 중공업부문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지역별로는 조선, 자
동차, 석유화학이 집중된 최대 공업도시 울산에서, 기업으로는 조선과 자동차 업종
의 현대그룹 계열사에서 그러하였다. 현대 계열사의 수만명의 근로자들이 회사 내
에서 농성을 하거나 지게차 등 중장비를 앞세워 대규모 가두시위를 하는 모습은 기
억에도 생생하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