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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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북한 동포들의 이야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4-12-19 16:08


추운 겨울이었다. 강은 얼어붙어 있었고 찬바람이 쌩쌩 부는 속에서 나는 가족과 함께 두만강을 건넜다. 16살 어린나이에도 나는 얼어붙은 강을 어떻게 건너 가냐는 불평 한마디 할 수 없었다. 온몸은 꽁꽁 얼어붙었고 제대로 걸을 수도 없었다. 그렇게 추운 겨울바람을 뚫고 나와 내 가족은 제3국을 거쳐 여기 한국에 왔다. 막 도착했을 때 한국은 여전히 추운 겨울이었지만 따뜻해 보였다. 하얀 눈이 덥혀있는 세상을 보니 내 고향인 것 같이 반가웠다.

국정원과 하나원에서 정착생활에 대한 수업을 받고 나오니 더운 바람이 불었다. 마치도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더운 바람으로 사르륵 녹여 날려 보내고, 새로운 희망의 바람을 불어 넣어주며 나를 환영하는 것 같았다. 이때부터 나의 한국생활은 시작 되었다.

내가 살던 곳과는 너무 다른 한국. 학교는 물론 북한과는 많은 문화차이가 있는 이곳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할 때,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나를 따뜻한 말과 행동으로 보살펴줬다. 한국문화를 알 수 있게 문화체험을 시켜주기도 했고,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문제집도 사주고, 개인 선생님을 붙여주기도 했다. 나는 이런 고마운 사람들의 따뜻한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세상엔 항상 좋은 사람만 있지는 않다. 새로운 삶을 시작한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사람과 친구들도 많았지만 물론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북한에 대해 그리 좋지 않게 생각하거나 자기가 하는 행동과 말이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 채 행동을 하였다. 특히 내 또래의 친구들은 “북한 것들은 왜 자꾸 한국에 오는 거야? 그냥 지들 나라에서 살 것이지” “통일을 뭐 하러 해. 우리가 북한을 먹여 살려야 하는 건데” 라며 막말을 하기도 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어쩔 수 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기도 했다.

...<중략>


<탈북수기 1_대대정치지도원 동지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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