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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정신과 인생을 살찌우는 세상의 책들을 들고 여러분께 찾아가는 날입니다. 오늘은 이진간씨 모시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네, 안녕하세요.

진행: 오늘은 어떤 책을 준비하셨나요?

이: 오늘 준비한 책은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입니다. 저자는 런던대학에서 기생충학 석사를 전공한 정준호씨입니다.

진행: 기생충이요?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습니다. 몸속에 기생하는 징그러운 생물들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이: 네. 일반적으로 기생충이라고 하면 우리에게 해를 입히는 성가신 존재 혹은 질병의 근원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 책은 기생충을 위한 대변인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기생충은 무엇인지, 인간과의 관계는 어떠한지, 기생충이 바라본 인간과 인간 간의 관계는 어떠한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 기생충을 대변하는 사람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일 년에 한번 온가족이 기생충 약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남한에서는 기생충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거의 없잖아요?

이: 네. 일반적으로 기생충이라고 하면 회충, 촌충, 요충, 이, 빈대, 벼룩 등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남한에서 거의 사라졌지만 여전히 인간의 장 속에는 지구인구보다 많은 수의 박테리아가 살고 있습니다. 기생충과 인간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진행: 기생충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관계는 어떠한지 알아봐야겠네요. 그럼 진간씨와 함께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펼쳐보겠습니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