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시민교육, 언론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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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강 민주주의에서의 언론과 정부의 관계

북한 시민교육, 언론이란 무엇인가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4-08-22 17:12

북한에 계신 동포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구대학교 선상신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주로 유럽과 미국에서 언론이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했는지에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유럽의 대다수 언론들이 명예훼손법이 두려워서 권력에 대한 비판을 하지 못하던 시절 미국에서는 이른바 카토의 편지와 쟁거 재판의 영향을 받아 미국을 건국할 때 수정헌법을 만들면서 언론의 자유를 명시하게 됩니다. 

그런데 노예제도를 둘러싸고 남부와 북부로 나뉘어 전쟁까지 치른 미국에서는 각 정파가 치열한 대립 양상을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언론들은 각 정파의 대변지 역할을 하는 이른바 정파언론의 모습을 띠게 됩니다. 이런 정파언론이 오랫시간 계속되자 미국에서는 가벼운 읽을 거리를 주로 싣는 이른바 황색신문이 인기를 얻습니다. 범죄와 살인, 추잡한 사랑이야기를 시시콜골 전달하는 이 황색신문을 선정주의 언론이라고 하는데요. 당시 뉴욕월드라는 신문과 뉴욕 저널이라는 신문이 대표적인 황색신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뉴욕월드를 만든 사람은 다름 아닌 조셉 퓰리쳐인데요, 오늘날 최고로 영광스러운 언론상인 퓰리처상을 만든 사람이기도 합니다. 당시 황색신문들은 뉴욕시내에 머리잘린 시체를 찾아다니는 것이 기사들의 일상이었을 정도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를 신문에 실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선정주의 언론도 오래가지는 못합니다.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전쟁상황을 주로 다룰 수 밖에 없었는데 군과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외네는 다른 내용을 실을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정부와 군이 발표하는 내용을 그래도 신문에 싣는 일이 일상화되었습니다. 이것은 객관주의 언론이라고 부릅니다. 정부가 발표하거나 신뢰할 만한 사람이 말하는 것은 사실을 확인하지않고 보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런 객관주의 언론은 매카시즘이라는 부작용을 낳게 됩니다. 매카시즘을 겪은 언론은 정부가 발표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서 쓰기보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검증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죠. 더 나아가 정부나 권력자들이 숨기고 싶어하는 것을 파헤치는 이른바 탐사보도가 각광을 받게 됩니다 

탐사보도의 절정은 뭐니뭐니해도 워터게이트 사건입니다. 1972617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 워터게이트호텔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에 괴한 5명이 도청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침입했다가 체포되었습니다. 이들이 체포되었을 때만해도 언론들은 크게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단순 절도범 정도로 보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워싱턴포스트 신문의 기자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은 누군가로부터 제보를 받습니다. 제보자가 전한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에 들어간 사람들은 도청장치를 설치하기 위해서였고 그 도청장치를 설치하라고 지시한 사람은 당시 미국 대통령인 닉슨의 측근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결정적인 제보를 바탕으로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렇게 결정적인 제보를 한 사람을 영어로 ‘Deep Throat’라고 합니다. 목구멍 깊은 곳이라는 뜻입니다. 속내를 잘 아는 사람이 내부의 은밀한 얘기를 언론에 흘려준 것입니다.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미국 방송국 cbs는 심층 보도를 통해 워싱턴포스트의 기사가 사실이라는 것을 입증하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아무리 내부에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결정적인 내용을 바깥에 알렸다하더라도 이것을 입증하지 못하면 기사의 신뢰도는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전 언론이 나서서 추가 취재에 나섰고 그 이후 진행되는 청문회 과정을 모든 방송사들이 생중계함으로써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만들었습니다. 특별검사가 수사하고 청문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측근들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고 최종적으로 닉슨대통령이 거짓말한 것까지 들통나면서 닉슨은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사건을 언론이 제보를 바탕으로 사실을 확인해서 보도하는 것, 이것이 탐사보도의 전형입니다. 지금도 많은 언론사들이 탐사보도기법을 활용해 전 세계 권력자들의 잘못된 행위를 추적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권력자들과 부호들이 갖고 있는 비자금을 폭로하기도 하고 마약거래상들과의 은밀한 거래나 무기밀매와 재산은닉 등을 추적해 보도하기도 합니다. 그런 탐사보도를 하는 기자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하지만 진실을 파헤치는 저널리즘의 사명을 완수하게 위해 그들은 오늘도 열심히 취재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북한에 계신 동포여러분, 여러분들이 접하고 있는 언론사들은 어떻습니까? 김일성,김정일,김정은부자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이 어떤 문제점을 갖고 있는지 비판하는 신문과 방송이 있습니까? 김씨 일가들이 해외에 빼돌린 돈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 이들의 지시를 받은 사람들이 미국 돈을 위조해서 전 세계에 유통시키고 마약을 거래하고 무기를 몰래 파는 행위에 대해 비판하는 언론이 있습니까?   

오랜 시간 김씨 일가를 도운 장성택부장을 정당한 재판절차도 거치지 않고 처형하고, 정책 집행을 잘못했다는 이유로 노동당 고위간부를 공개처형하는 일이 벌어지는데 대해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방송은 어떻게 보도하고 있습니까? 당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는 모두 정당한 것입니까? 레닌의 언론관에 따르면 공산주의 언론은 대중을 교양시키고 조직을 동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언론과는 역할과 기능이 다른 것이죠. 그래서 공산주의언론은 개인이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개인이 아니라 국가나 정부기관이 만드는 신문이나 방송이 어떻게 국가와 정부의 잘못을 비판할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17세기의 유럽에서 왕실이나 교회가 신문을 만들어 대중을 교육시키고자 했던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북한에 계신 동포 여러분, 이제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새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진정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언론의 자유가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을 솔직하게 전달할 수 있는 언론 매체를 만드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작은 소식이라도 진실을 담고 있는 얘기라면 서로에게 알려주는 일에서부터 세상의 변화는 시작됩니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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