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실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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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아빠에게

노래실은 편지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02-25 18:10

아빠, 이젠 고향을 떠나 온 지도 벌써 10년이 흘렀습니다. 지금에 와서야 철없는 이 막내딸은 그냥 후회가 뒤따를 뿐입니다. 후회해도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 아빠 죄송합니다. 고향에 있을 때 철없던 저는 항상 아빠를 미워했습니다. 엄마가 계시지 않으면 아빠랑 같이 나무하러 가야했고, 석탄 배낭을 메고 장마당에 나가기도 했지요. 그 온갖 고생이 힘에 겨워오면 난 아빠에 대한 원망으로 화살을 돌렸습니다.


항상 배가 고프고, 남들처럼 학교도 못 다녔던 게 어찌 아빠 탓이었겠습니까? 자식들 때문에 고생만 하고, 좋은 옷 좋은 음식 한번 제대로 드셔보지도 못하셨던 아빠가 결국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듣고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온가족이 다시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울 날이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아빠를 다시 만나 철없던 시절도 이제는 웃으며 이야기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허망하게도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맘고생만 해드린 이 딸은 죄책감만 안고 삽니다.


아빠, 부디 이 딸을 용서 해 주세요. 아빠를 만나면 꼭 내 손으로 따뜻한 밥을 해 드리고 싶었는데 이젠 그 기회마저도 사라졌으니 어쩌면 좋아요. 호강은 커녕 자식 된 효도도 못해드렸으니.... 오늘은 그냥 아빠가 그립기만 합니다.


언젠가 통일이 되면 반드시 고향에 가 찾아뵙겠습니다. 그날까지 하늘나라에서나마 마음 편히 쉬세요. 태어나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던 말, 아빠에게 전합니다. ‘아빠 사랑합니다. 정말 사랑합니다.’


CM1 권진원_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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