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실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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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언니에게!

노래실은 편지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03-04 17:59

언니! 그동안 잘 지내고 있겠지요? 동생 철민이도 잘 있는지...... 고향땅에서 힘들게 살고 있을 언니와 철민이를 생각하니 그저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사랑하는 언니! 너무 너무 보고 싶어요!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 철민이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너무 걱정되고 그리움만 쌓여갑니다.


제가 집을 떠나 온지도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그동안 언니 혼자서 얼마나 외롭고 가슴 아픈 고통을 겪으면서 살았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 같아요.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언니 혼자 슬픔과 아픔을 달래가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았겠지요. 언니, 난 언니한테 한없이 죄인입니다. 나 때문에 그렇게 바라던 입당도 못하고 강제 제대 당하고... 언니! 정말 미안해요.


언니는 오늘도 가족들을 위해 무거운 국수배낭을 메고 삼십 리 길을 힘들게 걷고 있는지요. 언니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언제나 다정하면서도 믿음직했던 언니, 너무 너무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철민이마저 소식이 끊겨 엄마와 전 매일 밤 눈물로 지샙니다. 처음 아버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눈물도 안 나왔습니다. 어렸을 땐 철이 없어 아버지를 그렇게도 원망만 하고, 딸로서 효도 한 번 못하고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드리지 못했는데.... 아버지가 그리 쉽게 우리를 두고 하늘나라로 가실 줄은 몰랐습니다. 자식 가진 부모가 된 오늘에야 아버지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고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은 영원히 변할 수 없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돈만 있으면 구할 수 있다던 철민이는 어떻게 된 것인지... 어머니는 철민이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십니다. 언니, 엄마와 나, 그리고 막내 동생은 이곳 서울에 와 좋은 집에서 고생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막내와 난 결혼을 해서 아들도 낳았고, 이제 언니한테 예쁜 조카들이 둘이나 생겼습니다. 그리고 수 년 전에 헤어졌던 큰 이모와 작은 이모도 여기 한국에 와서 다 찾았습니다.


언니는 내가 왜 고향땅에서, 그 사회에서 살지 못하고 그리운 가족들과 헤어지면서까지 두 번씩이나 뛰쳐나오게 되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곳은 사람이 숨을 쉬면서 살아 갈 수가 없는 세상입니다. 언니와 철민이까지 우리 가족 모두가 아무런 고통 없는 이곳에서 함께 살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어요. 언젠가는 우리 가족이 다 같이 모여서 행복하게 살 그 날이 오겠지요. 예전처럼 철민이는 나팔을 불고 난 기타치고 막내 동생은 노래를 부르면서 행복했던 그 날이 다시 오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언니! 힘들겠지만 철민이를 꼭 찾아서 돌봐주세요. 그리고 만나는 날까지 앓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주세요. 사랑하는 언니, 정말 보고 싶습니다.


CM1 노사연_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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