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활기

남: 이번에는 수련동무의 남조선 생활기 시간입니다. 수련동무 오늘 주제가 뭐죠?

여: 네, 오늘 생활기 제목은 ‘네비게이션’인데요, 여기 남한 사람들은 자동차에 어디든, 가는 길을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이란게 있습니다.

남: 네, 네비게이션은 영어인데요, ‘지도 등을 보면서 길을 찾다’라는 뜻입니다. 이게 무엇인지 수련동무 생활기로 들어보시겠습니다.

(음악 UP/DOWN)

 네비게이션

오늘은 일요일 휴식일이다. 고향친구 현이랑 오늘 물건 사러 이마트에 가기로 했는데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창밖을 내다보며 오늘 가지 말아야 되나 하고 근심하고 있는데 현이 한테서 전화가 왔다.

마침 현이 언니가 승용차를 가지고 와서 그 차를 타고 마트에 가잔다. 신이 난 나는 금방 차비를 하고 약속한 사거리로 나갔다. 얼마 안 있어 눈덩이 같이 하얗고 쌩한 “아반떼” 승용차가 내 앞에 멈춰섰다. 현이 언니 차였다. 여기 온지 8년이나 된 현이 언니는 남조선 사람이 다 된 것 같았다.

깍듯이 인사를 하고 차에 오르는데 언니가 마트 주소를 물어 본다. 잘 모른다고 하자 어느 동인지는 아느냐구 재차 물었다.

‘이를 어쩌지? 휴~ 오늘은 가지 말아야 할가 부다.’ 나는 점점 더 굵어지는 비줄기를 내다보며 신림역 가까운데 있다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현이 언니가 차에 설치한 자그마한 기계화면을 손가락으로 톡톡 다치는 것이였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