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민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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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새해를 맞아

조선인민들에게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2-01-12 21:40


보고 싶은 나의 친구들에게



잘 지내고 있지



어느덧 2012년 새해가 밝았구나. 희망찬 새해 소망하는 모든 일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깃들기를 멀리서 친구가 간절히 두 손 모아 기원한다. 올해는 남조선에서 맞은 이전의 어떤 새해보다 나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주고 있구나.



새해를 며칠 앞두고 북조선 나의 고향에서 들려온 김정일의 사망 소식에 나뿐만 아니라 북조선에서 온 탈북자 친구들은 모두 환호성을 질렀어. 폭력과 야만으로 가득 찬 37년이라는 긴 세월을 인민들을 고통으로 내몬 독재자 김정일이 죽었으니 이제 고향으로 돌아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단다.



물론 북조선의 권력집단은 나이 어린 김정은을 내세워 독재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어. 인민들도 혹시나 지금 잘못 보이면 큰 곤욕을 치를까 김정일의 죽음에 애써 눈물을 흘리는 척 애를 쓰고 있지. 이 때문에 남조선이나 서방의 언론들은 북조선 주민들이 흘리는 눈물의 의미가 뭔지 분석하려고 요란을 떨기도 했단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어. 겉으로 우는 척 하는 사람들이 속으로는 모두 웃고 있다는 것을. 1994년 김일성 죽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울고 오열을 했지. 학교 다닐 때 매일 동상에 가서 꽃을 헌화하고 울고 하던 기억이 이번 김정일 죽음을 보면서 새삼 생각이 나는구나.



이제 세계의 관심은 김정일의 나이 어린 아들 김정은에게로 향하고 있어.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3대 세습이라는 희한한 행사가 마냥 신기한 듯 김정은은 어느새 전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됐어. 하긴 봉건시대도 아니고 사회주의라고 하는 나라에서 권력을 3대째 대물림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고 생각해.



우리 나이보다도 어린 20대의 김정은이 과연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바깥에선 김정은이 권력을 유지할 거라고 보는 사람이 없어. 짧으면 3개월, 길어야 3년에서 5년을 버티기 힘들다는 게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야.



물론 김정은과 그 주변에 붙어 있는 독재의 잔당들은 아직 이런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것 같아. 얼굴에 아직 아이 티가 잔뜩 남아 있는 김정은을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하고 전국적으로 위대성 학습이다 뭐다 하면서 온갖 요란을 다 떨고 있으니 말이야. 김정은도 자기가 갑자기 정말로 무슨 대단한 지도자라도 된 것처럼 생각하는지 제법 근엄한 표정을 지으려 하는데, 그걸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아마도 자기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아첨을 떠는 늙은 간부들 사이에서 있다 보니 자기가 조선시대 왕이라도 된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 얼마 후면 머리를 조아리던 바로 그 간부들이 자신에게 비수를 꽂을 거라는 사실은 아직 모르는 것 같아.



올해가 죽은 김정일이 말하던 강성대국 원년의 해구나. 고난의 행군이 오자 김정일은 2012년 김일성이 태어난 지 100돐이 되면 쌀밥에 고기국을 먹는 강성대국이 될 거라 장담을 했지. 뭘 가지고 강성대국을 만들 건지는 설명하지 않고 무작정 조금만 참으면 다 해결해준다고 인민들의 불만을 억눌러 왔어.



바로 그 강성대국이 이렇게 눈앞에 왔어. 하지만 도대체 나아진 게 뭔지 난 하나도 모르겠구나. 평양의 일부 특권층을 제외한 대다수 인민들의 삶은 여전히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잖아. 그렇다고 인민들이 원하는 강성대국이란 게 잘 사는 나라의 인민들처럼 차를 가지고 해외려행을 다니는 그런 것도 아닌데, 다만 쌀 걱정, 전기 걱정 없이 살아보자는 건데, 십 수 년 동안 그걸 못해주고 있으니 참 김정일의 무능은 세상 그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거야.



오죽 나라상황이 한심했으면 강성대국을 며칠 앞두고 세상을 떠났겠니. 강성대국의 실패는 바로 자신의 실패니 그 꼴이 보기 싫었겠지. 그럼 이제는 방법을 좀 바꿔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식 사회주의니 선군이니 하는 것들은 이미 나라를 되살릴 수 없다는 게 너무나 분명해 졌다고 봐. 그렇다면 이제는 개혁개방을 해서 북조선도 한 번 잘 살아야 하지 않을까? 이웃나라인 중국이 개혁개방만 하면 잘 살게 된다는 걸 보여주고 있잖아.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김정은과 측근 세력들을 보면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아. 나라를 망친 김정일의 로선을 이어받겠다고 유훈통치니 선군이니 하는 말들만 잔뜩 지껄이고 개혁개방은 아예 외면하고 있어. 오히려 국경의 문을 더 걸어 잠그고 애도행사 총화다 뭐다 하면서 전국적으로 총소리를 울리고 있어.



그동안 우리 인민들은 충분히 참고 살아왔어. 이미 2대에 걸친 독재로 세계 그 어떤 인민들보다 힘겹게 살아왔는데, 3대 세습이라니, 더 이상은 참아선 안 돼. 독재는 영원하진 않지만 스스로 물러나지도 않아. 지난해 뜌니지와 에짚트, 리비아를 비롯한 수많은 나라에서 독재자들이 쫓겨났지만 모두 목숨을 건 인민들의 투쟁이 있어 가능했어. 그건 북조선도 마찬가지야.



친구들아, 2012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거야. 김정일 일가의 노예로 계속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인민들이 나라의 주인이 될 것인지 그건 우리에게 달려 있어. 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뜨거운 가슴으로 3대 세습을 끝장내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보자. 쉽지는 않겠지만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 우리 조금씩 조금씩 전진하자.



평양에서 우리 만나 서로 얼싸 안고 함께 눈물 흘릴 그날을 그리며 남조선에서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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