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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특집-꿈결에도 뵙고 싶은 부모님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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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12-31 12:12


언제나 그립고 뵙고 싶은 아버지, 어머니! 안녕하세요? 부모님의 아들이 서울에서 문안 인사 올립니다. 그간 건강히 잘 지내셨는지요?



제가 고향을 떠나 집을 나선지도 어언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렇게 펜을 들고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쓰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언제나 저를 훌륭하게 키워주시고 가정의 기둥으로 믿어주시던 부모님을 고향에 두고 저만 서울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니 죄송한 마음 무엇이라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고향의 식량이나 전기 형편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전해들을 때면 부모님들의 걱정에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날도 춥고 살기도 어려운데 요즘 김정일의 추모 행사에 동원되느라 또 얼마나 힘이 드시겠습니까. 갑자기 김정일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제 마음은 참 묘했습니다. 그렇게 죽을 거면서 왜 그렇게 인민들을 못살게 굴었는지, 진심으로 묻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는 눈물이 나왔는데, 김정일의 소식을 듣고는 잘됐다 이렇게 생각되면서 속이 다 후련해졌습니다. 인민의 지도자요, 어버이요 하면서 맨날 현지지도를 한다고 돌아다녔지만 인민생활은 점점 더 어려워만 지지 않았습니까? 저도 고향에 있을 때는 다는 몰랐었는데 이렇게 세상밖에 나와서야 김정일의 추악한 실체를 알게 됐습니다. 아직도 허위와 기만에 속히우며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는 고향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



아버지, 어머니, 저는 고향을 떠나 비록 부모와 형제, 친척 하나 없는 남조선의 수도 서울에서 살지만 세상에 부러운 것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고향에 있을 때 저는 남조선은 미국의 식민지이고 또 사람 못살 자본주의 사회라고 배웠었는데 정작 와보니 완전히 딴 세상이였습니다. 남조선 정부에서는 저희 탈북자들을 한 피줄을 나눈 형제로 따뜻이 맞이해주고 정착할 수 있게 모든 조건을 다 보장해 주고 있습니다. 자기가 살고 싶은 도시에 아빠트를 배정해주고 정착지원금도 자기 개인의 통장으로 입금해 주고 있습니다. 고향에 있을 때 통장이라는 것을 몰랐던 저는 이제는 제 이름으로 된 통장을 여러 개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저는 고향에 있을 때 부모님의 속을 제일 많이 태운 애꾸러기였습니다. 장가도 가지 않고 부모님이 바라시는 출세의 길이 아니라 돈을 벌어 잘 살아보겠다고 장사판에 뛰여들었던 이 아들은 정말 집안의 애물단지였습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어느 날 밤 제 곁에서 주무시던 어머니가 저를 꼭 안아주시며 눈물을 흘리시던 모습을 말입니다. 그때 어머니는 ‘너를 장가도 보내지 못하고 고생만 시켜서 미안 하구나’ 하시면서 정말 가슴 아프게 우셨습니다.



하지만 어머니! 저는 남조선에 와서 좋은 분들의 중매로 같은 고향의 여자를 안해로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래년 3월이면 예쁜 아기가 태여난답니다. 이 꿈같은 소식을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께 전해드리지 못하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아기가 태여나면 할아버지께서 이름을 지어주시고 온 집안이 축복해 주면서 함께 경사를 즐겼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아버지, 어머니 제 걱정은 하나도 안하셔도 됩니다. 저는 서울의 중심지구 경치 좋은 강변 옆에 자리 잡은 아빠트에서 안해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집안에 위생실도 있고 24시간 더운물이 나와 마음껏 목욕을 할 수 있습니다. 전기밥가마로 밥을 짓고 가스로 국과 반찬을 만들어 먹고 있으며 가스보일러로 난방을 보장하고 있어 추운 겨울에도 뜨뜻이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직장도 참으로 훌륭한 회사에 입직하였습니다. 회사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남조선 사람들은 정말 훌륭한 분들입니다. 마음속의 고충도 또 남조선 정착에서 겪는 어려움도 이런 분들이 있기에 저는 이겨나갈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부터 직장까지 출근거리는 50리가 넘습니다. 저는 자가용 승용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 삼아 걸어서 전철을 타구 다니기도 하구요. 제가 아직도 고향에 있으면 이런 생활을 꿈이나 꿀 수 있겠습니까?



아버지, 어머니 이제는 올 한해도 다 저물어 갑니다. 직장이나 회사 마다 송년회를 하느라고 법석을 떨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퇴근할 때 온갖 현란한 불빛이 흐르는 거리를 가득 메우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부모님들과 형제들 생각에 목이 멜 때가 많습니다. 언제면 부모님들과 형제들과 함께 이 거리를 걸으며 행복을 나눌까 하고 말입니다.



뵙고 싶은 아버지 어머니! 앞으로 고향땅도 개혁 개방되여 마음껏 잘 살날이 꼭 올 것입니다. 그 날은 결코 멀지 않았습니다. 부디 이 아들과 만날 그날을 굳게 믿고 기다려 주십시오. 추운 겨울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통일이 되어 부모님과 우리 형제가 한자리에 모여 행복하게 살 그날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2011년 12월 31일 서울에서 아들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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