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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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교회

남조선 생활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2-05-03 17:13


오늘도 일찍 퇴근길에 올랐다. 겨울엔 6시에 퇴근하여 집에까지 도착하느라면 주위가 캄캄했었는데, 요즘은 해가 길어서 집에 다 도착해서도 날이 환했다.



버스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데, 항상 마트정문 앞에서 신문 파는 아저씨가 또 눈에 띈다. 마주치면 보나마나 또 신문 사라고 따라올 것 같다.



정임; “에이, 저 쪽 길로 돌아가야지, 아 근데 저 아저씬 맨날 마주치는 사람도 못 알아보나? 몇 번이나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으면 알아먹어야지 원... ”



난 아저씨를 피해 우측으로 돌아서 교회 앞길에 들어섰다. 지붕 꼭대기에 십자가가 걸려있는 교회건물은 언제 봐도 신기하다. 저 건물 안에서 사람들이 뭘 하는지도 궁금했다. 한참 건물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걷고 있는데, 웬 아주머니가 종이 한 장을 내 앞에 내밀며 불쑥 나타났다.



아주머니; 예수를 믿으십시오, 예수님은 언제나 당신들을 사랑하십니다.



얼결에 난 아주머니가 내미는 종이 한 장을 받아들고 멈칫했다. 그랬더니 아주머니가 더 바싹 다가서더니 지금 금요예배를 드리고 있다며 함께 가서 하나님의 성령을 받들고 기도하면 정말 행복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팔을 붙잡고 다짜고짜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 얼떨결에 아주머니에게 이끌려 들어가다가 이왕 이렇게 된 바에 궁금했던 것도 풀 겸 차라리 잘 됐다 싶었다.



교회건물은 굉장히 크고 웅장했다. 건물 안에 들어서는 입구부터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는 하나님의 모형이 커다랗게 걸려있었다. 그런데 건물에 들어서면서부터 이상하게 어지러운 소리가 들린다. 무슨 쿵쿵하는 소리도 나고 잡음까지 뒤섞여 도대체 뭔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아줌마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가 어느 한 방문 앞에 다가갔는데 점점 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리고 문을 여는 순간, 나는 너무나도 놀라 뒤로 벌렁 나가자빠졌다.



효과; 사람들의 통곡소리(책상두드리며 쓰러지며 울며 불며 통곡)



이~~~~~이,~ 이게 뭐야?? 갑자기 범의 소굴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에 머리가 뗑~ 했다.



어른이고 아이고 수백 명이나 돼 보이는 사람들이 그 안에서 책상을 두드리고 발을 동동 구르고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대성 통곡을 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야, 아니야, 정임아, 정신차려~



난 머리를 한번 푸르르 털고 두 눈을 부릅떴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아줌마가 더 놀란 기색이였다. 아줌마는 전화를 걸며 구급차를 부른다 어쩐다 하며 생난리를 쳤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일어난 나는 아줌마에게 괜찮다고 안심시켰다. 그리고 물었다.



정임; 저, 아주머니, 하나님이 돌아가셨나요?



놀란 아줌마의 눈이 더 뒤집어졌다.



아주머니; 아가씨, 무슨 그런 말을 하세요? 아유,~ 참 기가 막혀... 저건 하나님께 자기 잘못도 반성하고 소원도 이루게 해달라는 통성기도예요,



정임; 통성기도?



암튼, 통성기도인지 나발인지 더 알고 싶지도 않아 나는 계단을 막 달려 내려와 밖으로 튕기듯 나왔다.



어떻게 저렇게들 할 수 있는지.....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하나님을 웨치며 눈물을 바가지로 흘리며 통곡하는 저들의 행동이 도무지 리해가 가지 않았다.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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