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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어버이날

남조선 생활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2-05-10 16:36


점심시간에 잠간 외출한 다윤언니가 꽃 한다발을 사가지고 왔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마트앞에 꽃다발들이 많았는데, 오늘이 무슨 날인가?



꽃다발을 가지고 들어온 다윤언니가 자리에 앉아서 마찌크로 뭔가를 쓰고 있다. 례사롭지 않은 언니의 행동에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슬그머니 다가가 보았다.



언니는 곱게 꽃무늬로 장식된 그림종이에 빨간 마찌크로 이렇게 써내려갔다.



“아버님, 어머님,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십시오,”



글귀를 보는 순간 가슴이 뭉쿨했다. 집을 떠난 이후로 한 순간도 잊은 적 없는 고향의 부모님 생각이 나 주체할 수 없었다.



알고 보니 오늘이 어버이 날이란다. 부모님들의 명절이라는 것이다. 처음 들어 보는 명절이긴 하지만 그 이름도 어버이기에 금방 친근해지는 느낌이다.



북조선에선 왜 이런 명절이 없을까, 어버이라고 하면 이북에선 김일성이나 김정일한테만 쓰는 특별 존칭어라고만 생각했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그 누가 어버이라고 부른다면 정신환자 취급이나 당하기 쉽상이다.



그게 정석이고 또 아주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겨오다가 여기서 일반인에게 어버이라고 이름 붙이는 것이 정말 어색하기 그지 없다.



암튼 이렇게 부모님들에게 효도할 수 있는 날이 있다는 것은 참 다행인 것 같다. 철없는 자식들을 일깨우는 자각의 신호처럼...



퇴근하여 집에 들어왔지만 고향에 홀로 계신 어머님 생각에 더더욱 그리움이 사무친다. 지금쯤 뭘하고 계실가, 장마당의 뜨거운 뙤약볕에 하루 종일 고생하시다 들어오시여 맥없이 아랫 목에 드러 누우셨을까, 아니면 10년 전 집을 나간 이 딸을 생각하시며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잠 못드실까,







어머니, 철없던 그 시절 왜 나를 낳았냐며 어머니의 가슴을 찢어놓은 이 자식을 용서해 주십시오, 자식으로써 부모님께 해서는 안 될 말을 마구 해버린 이 불효막심한 자식을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늦게나마 철이 든 이 딸이 속죄하는 마음으로 머나먼 남녁 땅에서 노래 한 곡 불러드립니다. 이 딸의 기타소리를 들으시며 장마당에서 쌓인 피로 푸시던 어머님을 그리며 그때 부르던 노래를 불러드리겠습니다.





노래; 어머니가 제일로 좋아~



이 몸이 세상에 나서 처음으로 껴안아주고

이 내 볼에 입맞춰주고 나를 안아 사랑주셨네

철들어도 찾는 어머니 다 자라도 찾는 어머니

어머니 없이 못살아 어머니가 제일로 좋아



인생의 꿈도 희망도 자식위해 다바치시며

검은 머리 희여지신 어머니 나의 어머니

철들어도 찾는 어머니 백발 되도 찾는 어머니

어머니 없이 못살아 어머니가 제일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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