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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세월호는 잊혀져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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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4-07-07 17:49

 


제2화 세월호는 잊혀져가도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석 달이 되어간다. 육지에선 여름더위가 성큼 들어섰고,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거리엔 세월호 아이들을 추모하는 현수막만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무정한 세월마냥 세월호도 그렇게 무정하게 처박혔는가, 차디찬 바다 속에서 살려달라고 몸부림치던 아이들의 모습, 아비규환, 그 날의 악몽까지도 무정하게 잊혀져버릴까 두렵다.


기울어져 가는 배안에서 깨지고 부딪치고 나뒹굴고, 그 험악한 공포 속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침몰하는 배안에서 아이들은 바다 물과 그렇게 사투를 벌이다 죽어갔다. 움직이지 말고 기다리라는 말만 믿고 앉아 있다가 영영 가고 말았다. 자기 구명조끼를 벗어주며 마지막 까지 구조를 돕던 이들도 바닷물 소용돌이 속에서 정녕 헤여 나오지 못했다.


박지영 승무원, 정차웅군, 최혜정, 남윤철 교사 등 많은 이들, 더욱이 살아나온 교감 선생님마저 아이들을 두고 나온 죄책감에 몸부림치다 끝내 자살하고,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딸을 기다리며 엄마는 오늘도 진도 팽목항 부두에서 목 놓아 울다가 기절한다.
 
이런 대참사가 어찌 이 나라에서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 그동안 그리도 자부심 갖고 살던 이 나라가 이 정도밖에 되지 않았단 말인가, 세계 강국을 자랑하며 큰 소리 뻥뻥 치던 대한민국은 대체 어디로 갔는가, 하루아침에 공든 탑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사실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소식을 듣고 난 별로 당황하지 않았던 것 같다. 어찌되든 대참사는 막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분명 이 나라 정부와 국민이 해 낼 거라고 믿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통령이 즉시 사고 현장에 달려갔고 신속한 대책도 지시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하루, 이틀 시간은 흘러가도 누구 하나 살아나왔다는 소식은 더 이상 없었다. 살아나오긴 고사하고 온갖 실망스런 말만 들려 왔다. 


저만 살겠다고 제일 먼저 탈출한 선장은 둘째문제였다. 세월호는 돈밖에 모르는 사람들의 과욕을 이기지 못해 바다 속에 처박혔다. 육중한 배위에 건물을 더 중축한데다 숱한 장사물건을 싣고, 거기다 배의 균형을 맞추는데 가장 중요한 평형수도 채우지 않았다. 그 위험한 배위에 수백 명의 사람들을 태우고 목숨을 우롱했던 것이다. 대통령이 지시하고 하늘이 명령한들 그런 무책임, 비리, 탐욕 투성이인 세월호를 무슨 힘으로 일으켜 세울 수 있었겠는가,


너무나 안타까웠기에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만 믿고 기다린 아이들이 바보스러웠다. 어쩌면 그 말을 그렇게 믿고 있었는지, 그런 애들을 떠올리면 너무 답답하고 숨이 턱턱 막혔다. 


만일 북한에서 똑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면 어찌 되었을까, 아마 남한의 세월호에서 90%의 사람들이 죽었다면 북한에선 그 반대로 살아나온 사람이 90%일 것이다. 생존을 위해 이미 혹독한 경험을 터득한 북한 아이들이라면 마지막 살 수 있는 골든타임을 절대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배가 기우뚱 하는 순간에 벌써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행동했을 것이다. 아마 이번 세월호에 북한에서 탈북한 아이들이 있었다면 그들은 분명코 살았을 것이다.


그토록 믿고 자랑스러웠기에 실망도 큰 것이다. 그리고 통일이 되는 것도 두려워 진다. 어떤 상황이든 자기 생존만 생각하는데 익숙한 북한 아이들에게 “역시 안내방송을 믿으면 안 된다”, “역시 세상은 믿을 게 못 된다”가 또 한번 일깨워 지게 된다면 어찌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세월호는 잊혀져가도 다시는 이런 대참사가 되풀이 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누구를 막론하고 열심히 노력해 살아야 할 것이다. 더욱이 불신만 가득한 저 북한 아이들은 믿음으로 온전히 성장시켜야 할 것이다. 통일 이 후의 대한민국은 그 아이들의 거울이 되고 의지가 되고, 진정한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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