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 방송정보 | 종영방송
  • 출연진행:

공식 SNS

유럽을 휩쓴 흑사병

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5




안녕하십니까? 과거로부터 현재를 리해하고 그 현재를 통해 미래를 배우는 ‘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시간의 송현정입니다. 오늘은 스물아홉 번째 시간으로 ‘유럽을 휩쓴 흑사병’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페스트, 우리말로 흑사병. 이 병에 걸린 사람은 온 몸에 검은 반점이 생기면서 죽어갔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14세기 중엽, 유럽을 휩쓴 이 흑사병은 중세사회를 근본적으로 뒤흔든 커다란 사건이었습니다. 흑사병은 원래 아세아와의 접촉을 통해서 전파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14세기 유럽을 초토화 시킨 흑사병은 지중해 무역을 장악했던 이딸리아 상인들이 옮겼다는 것이 오늘날 밝혀진 정설입니다. 특히 아세아에 비해 유독 유럽에서 흑사병이 큰 힘을 발휘한 리유는 당시 유럽의 도시들은 아세아 도시들에 비해 비위생적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몰랐던 유럽인들은 오히려 무서운 전염병이 더러운 동양에서 왔다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흑사병은 놀랄만큼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습니다. 1347년 이딸리아를 강타하고 1348년에는 프랑스 전역을 휩쓸었습니다. 1349년에는 영국을, 이어 1350년에는 북부 유럽을 거쳐 아이슬란드와 로씨야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뿐 아니라 에짚트, 북아프리카, 중앙아세아를 거쳐 중국에까지 퍼져나갔습니다. 흑사병이 이렇게 빨리 전염된 것은 활발한 무역활동으로 인한 잦은 왕래, 도시의 불결하고 비위생적인 환경, 병에 대한 사람들의 무지 때문이었습니다.



흑사병은 페스트라고 하는 균에 의해 전염되는 병으로 흔히 폐에 병균이 침입하는 폐 페스트를 일컫습니다. 일단 감염되면 고열이 치솟고, 피를 토하며, 호흡곤란을 일으켜 정신을 잃고 맙니다. 대개 발생한지 24시간 내에 사망하고 마는데, 사망 직전 환자의 피부가 흑색 또는 자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흑사병이라고 불리게 되었답니다.



흑사병의 발병원인은 물론이고 치료법도 몰랐던 당시 사람들은 갑자기 쓰러져 헛소리를 하다가 순식간에 죽어버리는 환자들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시체와 환자가 쓰던 물건을 불태우는 것만이 유일한 예방책이었습니다. 심지어 환자가 발생한 집은 병균을 나오지 못하게 한다는 구실로 문을 닫아걸고 못질을 하거나 불을 질렀습니다. 때문에 산 채로 불에 타 죽은 환자들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흑사병은 사람이건 짐승이건 가리지 않고 생명체라면 닥치는 대로 쓰러뜨렸습니다.



흑사병에 대한 공포는 사람들을 광기와 미신에 사로잡히게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악마가 공기를 더럽혔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약초를 태우거나 나무의 액을 구해서 마시기도 했고, 어떤 사람들은 하늘이 내리는 천벌이라고 믿으며 기도를 하면서 죽음을 기다렸습니다. 또 흑사병을 ‘신의 징벌’이라고 생각하여 죄 없는 사람들을 마녀로 몰아 화형을 시키거나, 유대인들에게 우물에 독약을 풀었다는 루명을 씌워 몰살시키기도 했지요. 또 한편에선 온갖 미신과 가짜 종교의 허울을 쓴 집단이 활개를 쳤는데요, 이 집단은 흑사병과 함께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데를란드, 영국, 스웨리예 등지로 퍼져나갔습니다.



도시와 농촌, 신분 계급의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았던 흑사병. 이 흑사병은 1348년을 고비로 해서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줄어들었고, 프랑스의 빠리는 인구 15만 중 5만을 잃었습니다. 유럽의 인구가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된 것은 그로부터 3백년이 지난 17세기에 이르러서이니, 흑사병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흑사병의 창궐은 유럽인의 사기를 떨어뜨렸고,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백년전쟁이요, 장미전쟁이요 하는 장기간에 걸친 전쟁이 겹치면서 서양의 중세시대는 서서히 그 막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제29화 ‘유럽을 휩쓴 흑사병’을 마치겠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제30화 ‘프랑스와 영국의 백년전쟁’을 보내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전체 0

국민통일방송 후원하기

U-friends (Unification-Friends) 가 되어 주세요.

정기후원
일시후원
페이팔후원

후원계좌 : 국민은행 762301-04-185408 예금주 (사)통일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