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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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노사의 굴욕

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5




안녕하십니까? 과거로부터 현재를 리해하고 그 현재를 통해 미래를 배우는 ‘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시간의 송현정입니다. 오늘은 스물다섯 번째 시간으로 ‘카노사의 굴욕’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중세시대 유럽에서 교회의 권위와 영향력은 대단한 것이었고, 교회의 정점에 있는 교황의 힘은 절대적이라 할 만큼 막강했습니다. 교황은 유럽 여러 나라들의 왕이나 황제와 손잡거나 상호견제하면서 유럽사회 전체를 이끌어갔습니다. 그러나 교황의 권위와 세력이 처음부터 막강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1077년, 교황이 황제보다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계기가 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교회는 성직자들의 부정부패와 타락으로 교황을 비롯한 성직자들의 권위가 땅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새로 교황에 오른 그레고리우스 7세는 성직자의 결혼이나 성직을 사고파는 것을 일절 금지하고, 그때까지 국왕 및 제후가 갖고 있던 성직 임명권을 교황이 갖겠다고 공포했습니다. 성직자를 세속적인 왕이나 제후들이 임명하기 때문에 교회가 타락한다는 리유에서였습니다. 독일의 왕이자 신성로마제국 황제인 하인리히 4세는 이에 격렬히 반발했습니다. 성직임명권을 넘겨준다는 것은 교회 사회에 대한 황제의 지배권을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죠. 이리하여 교회에 대한 주도권을 둘러싸고 교황과 황제의 일대 결전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1076년 1월, 하인리히 4세는 제국 국회를 소집하여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를 폐위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러자 분노한 교황은 하인리히 4세를 파문시키고 말았습니다. 파문이라는 것은 교회 세계로부터의 완전추방을 뜻하는 것으로 매우 치명적인 조치였습니다. 교회신자들은 더 이상 황제를 만나서는 안 되었으며, 하인리히 4세에게 충성을 바치는 제후는 그와 똑같이 불경한 자로 간주되었습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하인리히 4세를 지지하던 독일의 제후와 성직자들이 등을 돌렸습니다. 또한 파문이 취소되지 않으면 1077년 2월 교황이 주최하는 회의에서 하인리히 4세는 황제 자리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에 하인리히 4세는 당황했습니다. 교황에 맞서 싸울 지지기반을 잃은 그는 무조건 복종을 맹세했죠. 그리고 교황을 직접만나 용서를 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인리히 4세는 몰래 독일을 떠나 이딸리아로 향했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라인 강을 건너고 눈 덮인 알프스 산을 넘었습니다. 유난히도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그 때 교황은 이딸리아의 북부에 있는 카노사라는 도시의 한 성에 머물고 있었는데요, 고생 끝에 간신히 도착한 하인리히 4세를 교황은 만나주질 않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황제는 추운 겨울날 얇은 옷에 맨발로 눈 속에 서서 꼬박 3일 밤낮을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제야 교황은 황제와의 접견을 허락하고 교회에 복종할 것을 서약 받은 다음 그에 대한 파문을 취소해 주었습니다. 이 사건을 우리는 ‘카노사의 굴욕’이라고 합니다.



성직 임명권을 둘러싼 교황과 황제의 싸움은 일단 교황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자기 나라로 돌아온 하인리히 4세는 왕권을 재건하는데 힘을 기울이면서 기회를 엿보았고, 교황은 교황대로 다시 하인리히 4세를 파문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자 하인리히 4세가 군사를 이끌고 이딸리아로 쳐들어가 로마를 점령하고서 새로운 교황취임을 교황청에 승인시켜버렸습니다. 이후 교황과 황제의 치렬한 대립은, 성직임명은 교황의 권리로 하되, 성직자에게 내리는 토지는 국왕의 권한 아래 둔다는 타협안이 타결되면서 일단락되었답니다.



그러나 교회의 권위는 날로 막강해져서, 하나님 다음의 지위에 있게 되었는데요, 교황의 힘은 13세기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습니다. ‘교황은 해, 황제는 달’ 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황제의 권위는 막강한 교황권 앞에서 빛을 잃었습니다.



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제25화 ‘카노사의 굴욕’ 편을 마치겠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제26화 ‘십자군 전쟁의 시작’을 보내 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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