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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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도시, 자유를 낳다

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5




안녕하십니까? 과거로부터 현재를 리해하고 그 현재를 통해 미래를 배우는 ‘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시간의 송현정입니다. 오늘은 스물네 번째 시간으로 ‘유럽의 도시, 자유를 낳다’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여러분 혹시 함부르그, 룩셈부르그 하는 식의 도시이름을 들어본 적 있나요? 유럽의 유서 깊은 도시에는 이렇듯 끝자리에 ‘부르그’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곳이 많은데요, 부르그는 독일어로 ‘성곽’이라는 뜻이랍니다. 중세시대 유럽의 도시들은 이름 그대로 두터운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성문을 들어서면 교회와 광장이 있고 그를 중심으로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구불구불한 좁은 길가에 상인들과 수공업자들의 가게와 살림집을 겸한 집들이 들어 차 있다. 비나 눈이 오면 길은 온통 진흙탕으로 변하고 소나 말, 돼지들이 아무 때나 길가로 튀어나온다. 쓰레기도 심각한 문제이고, 몇 개 안되는 공동우물로 상수도를 해결하고, 하수도는 얕고 좁은 도랑뿐이다.” 이것이 바로 중세 유럽도시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이러한 중세도시는 10세기경 인구가 증가하고 상업이 발달하면서 유럽 각지에 생겨났습니다. 도시의 기원을 설명하는 데는 몇 가지 주장이 있는데요, 어느 주장이든 도시의 발달이 상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상인들이 모여 림시로 거주하며 장사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이런 곳은 대개 로마시대 이래 내려오는 고대도시의 외곽지역이었습니다. 교통이 편리하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 장사하기에 알맞았기 때문이죠. 그러다가 상인들은 림시 거주지 주변에 새로운 성곽을 쌓고 영구히 거주하며 장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이들을 가리켜 ‘부르죠아’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자본가를 뜻하는 말인 부르죠아는 바로 여기서 유래한 것입니다.



처음엔 도시도 그 땅의 소유자인 령주의 지배하에 있었습니다. 령주는 시장세와 거래세, 통과세 등 각종 세금을 징수할 수 있고 또 도시가 생기면 땅값도 올랐기 때문에 도시에 매우 우호적이었습니다. 상인들은 령주에게 얽매이지 않는 자유인이었지만, 주변 농촌에서 이주해온 수공업자나 하루삯벌이 노동자는 여전히 ‘장원’이라는 토지에 얽매인 농노신분이었습니다. 이들은 온갖 허드레 일에서부터 상품을 싣는 작업과 수송 등 상업 활동에 필요한 일들에 종사했으며, 도시인구가 늘어나게 되자 술은 만드는 양조장, 대장간, 고기를 파는 푸줏간 등 다양한 업종에서 경영자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상인과 함께 이들 수공업자들은 도시주민의 핵심을 이루었습니다.



상공업이 발달하고 도시가 날로 번창하자 도시주민들은 령주의 지배와 간섭으로부터 벗어나 ‘영업의 자유’를 얻고자 했습니다. 령주로부터의 독립, 즉 자치권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죠. 도시민들은 혹은 돈으로 혹은 무력으로 자치권을 따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들은 도시법과 상법에 의해 운용되는 자신들의 재판소, 각종 세금과 봉건적인 강제적 의무의 면제 등 문자 그대로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3세기경에는 거의 모든 도시가 자치권을 획득하여 령주로부터의 독립을 실현했습니다.



도시민들이 자신이 사는 도시에 갖는 애착심은 대단했습니다. 도시는 시민의 고향이자 국가이고 삶의 공동체였습니다. 민족이라든가 국민이라는 생각보다는 자기 도시의 시민이란 생각이 훨씬 강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다른 도시 사람에 대해서는 ‘이방인’으로 취급하면서 자기 도시에 와서 상업 활동을 하는 것을 엄격히 통제했다고 합니다. 또 자기 시민 공동의 복지를 위해 경제 통제를 가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길드’라고 하는 상공업자들의 동업자 조합입니다.



철저한 주종관계에 의해 움직이는 중세 봉건사회에서 도시는 분명 이질적인 집단이었습니다. 사회적 구속을 모두 벗어버리고 경제 원리에 따라 생활하는 시민들은 농민이나 령주와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인간이었습니다. 바로 여기서 근대 사회로 가는 맹아가 싹트게 된 것입니다.



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제24화 ‘유럽의 도시, 자유를 낳다’ 편을 마치겠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제25화 ‘카노사의 굴욕’을 보내 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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