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2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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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부 서울올림픽을 저지하라, 여덟 번째

평양 25시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16 17:25




지난이야기 > 북조선 외교단의 서울올림픽 참석을 막기 위한 세 번째 아프리카 방문국은 모잠비크였는데...



수도 마뿌또에는 오전에 도착하였는데 오후에 대통령 의례국장, 보좌관들이 숙소로 찾아와서 시내를 한 바퀴 돌아보자는 것이였다.



차는 이 나라 혁명력사 박물관에 멎었다. 박물관에 들어서던 우리는 놀랐다. 평양에 있는 북조선 박물관들과 너무나도 흡사한 것이였다.



중앙홀에 걸린 대형 유화, 독립을 이끈 초대 대통령 마셀이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마뿌또 시내에 입성하는 형상을 그렸는데 마셀 대신에 김일성을 넣으면 평양 조선 혁명 박물관의 중앙홀 그림과 똑 같은 것이였다.



놀라는 우리에게 현지 대사가 북조선 미술가들이 그린 그림이며 이 박물관도 북조선 전문가가 꾸려준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래서인지 생전에 죽은 마셀 대통령이 자기의 업적을 칭송하는 개인 박물관 처럼 꾸며진 이 박물관에 자주 왔었다는 것이다.



박물관을 떠난 차는 마뿌또 시내를 한바퀴 돌다가 어느 조그마한 거리에 멈춰섰다. 저기를 보라고 하여 바라보니 <김일성거리>라고 쓴 팻말이 걸려 있었다.



대사의 설명에 의하면 박물관 준공식에 참가했던 마셀 대통령이 선사한 거리라는 것이였다. 외교부장은 좋아했으나 나는 어쩐지 불안하였다.



우리를 이런 데로 끌고다니는 것을 보니 어쩐지 서울올림픽에 가겠다는 의사의 표시같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대통령을 만나 방문 목적을 설명하니 대통령은 이렇게 답변하는 것이였다.



『귀국의 립장은 충분히 리해할 만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쏘련의 원조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형편이다. 쏘련뿐 만 아니라 다른 사회주의 나라들도 모잠비Rm에서 점차 손을 떼고 있다. 우리는 독립 후부터 지금까지 사회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였다. 그런데 리념을 같이하는 사회주의 나라들은 우리를 외면하고 지난날 우리가 제국주의자들이라고 욕하던 서방이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 심지어 우리가 <제국주의의 두목>이라고 비난하였던 미국마저 우리에게 쌀을 공짜로 기증하고 있다. 우리 모잠비끄는 현재 당의 정책을 수정하는 단계에 있다. 어떻게 보면 사회주의는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지 않는 리론일 수도 있다. 앞으로 세계 사회주의가 어느 길로 갈 것인지도 불투명한 것 같다. 우리를 도와주는 것은 서방뿐이다. 의리적으로 보아서는 서울에 가지 말아야 겠지만 서울에 가지 않으면 서방이 우리의 목줄을 조일 수 있다. 그렇다고 다른 나라가 우리를 먹여살릴 수야 없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는 서울올림픽에 참가하여야 할 것 같다. 우리의 난처한 처지를 김일성 주석에게 전달하여 주기 바란다.』



대통령의 말을 들으며 외교부장의 얼굴을 보니 열이 올아 있었다.



북조선 권력층의 실상과 비화를 밝힌, 고영환의 평양25시, 지금까지 랑독에 리광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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