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일남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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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부 김정일의 자식 사랑

리일남 수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3

김정일은 아들 정남이에 대한 사랑이 대단했던 것 같다. 내가 관저에 들어가기 전에 찍어놨던 비데오에는 정남이가 서너 살 때 쉬하고 싶다고 하니 내의바람의 김정일이 우윳병을 들고 아들의 오줌을 직접 받아내는 내용도 있었다.



어느 정도 자라서는 그러지 않았지만 대여섯 살 때까지 정남이는 아버지가 식사할 때 넓은 식탁에 올라앉았다. 김정일은 혼자 식사할 때 정남이를 밥상 우에 올려놓고 얘기하면서 식사하곤 했다. 정남이는 애교있는 말투로 김정일의 혼을 빼놨다고 한다.



김정일 : 여이차. 정남아 여기 앉아서 빠빠 밥 먹는 거 보라? 알았지.



김정남 : 알았다 빠빠.



김정남 : 빠빠 맛있니?



김정일 : 하하하. 고놈 참 영특하기도 하다. 암.. 맛있다. 우리 아들이 보고 있으니 참말로 맛있다. 하하하



해설 : 김정일이 첫째 아들을 얼마나 귀여워 했는지는 김정남의 가정교사이자 이모인 성혜랑의 수기에도 잘 나와 있다.



성혜랑 :우량아이던 정남이는 소담하고 잘생긴 아들이었다. 정일이 그 아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다. 젊은 왕자는 잠투정하는 아들을 업어 재웠고 울음이 그칠 때까지 업고 들추며 엄마들이 우는 아이 달래듯 아이와 중얼거리며 얼렀다.



77년 모스끄바에 있을 때 책임부관 김규채에게 들은 얘기다. 당시 김규채 대위는 20대 후반으로 정남이 따라다니는 세 명의 부관 중 책임부관이었다. 하루는 정남이의 이를 뽑아야 되는데 안 뽑겠다고 엉엉 울어서 관저가 난리통이 된 일이 있었다고 한다.



부관:대원수 동지! 지금 이를 뽑아야만 합니다.



정남 : 이 자식들아! 나 이 안 뽑겠다는데 왜 자꾸 그러니!



부관 : 대원수동지 지금 안 뽑으면 나중에 더 아프고 큰일 납니다.



정남 : 싫다. 아픈 거 싫다



이모가 달래다 안 되자 김정일에게 연락했는데 김정일이 대낮에 집으로 달려와서 달랬다. 하지만 그 역시 뾰족한 수가 없었다. 하다하다 안돼 김정일이 정남이에게 물었다.



김정일 : 정남아, 어떻게 하면 이 뽑을래?



정남 : 빠빠하고 똑같은 자동차 한 대 달라.



그 자동차는 리무진이었다. 부전자전인지 정남이도 어려서부터 차에 관심이 많았다. 김정일이 ‘좋다 나하고 똑 같은 캐딜락 사주마’ 이런 약속을 하고서야 이를 뽑았는데, 김정일은 후일 진짜로 리무진을 사줬다고 규채가 말했다. 나도 그 리무진을 잘 안다. 군부대 시찰 등 정남이와 그 차로 여기저기를 다녔다.



해설 : 리무진은 미국의 유명한 고급 승용차로 주로 부자나 유명한 정치인들이 리용하던 차다. 차 종류별로 가격 차이가 있지만 70년대 당시 대당 6천 딸라에서 1만3천딸라 정도 했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김정일의 관저에는 일본, 미국, 독일 등에서 생산되는 고급 승용차가 여러 대씩 있다.



정남이는 아버지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김일성에게도 사랑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김일성에게는 첫 손자이니 사랑을 받음직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정남이의 존재는 할아버지에게까지도 한참동안 비밀이었다고 한다. 내가 알기로 김정일이 정남이의 존재를 김일성에게 알린 것은 75년경이었다.



내가 있을 동안에 김일성이 김정일의 관저에 온 적이 없다. 그 전에도 그랬다고 한다. 대신 정남이가 주석궁으로 갔다. 부모의 손을 잡고 가거나 혹은 김일성이 정남이를 찾을 경우 부관과 같이 가는 것을 나도 본 적이 있다. 정남이가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고 하면 규채가 데리고 가는 경우도 있었다.



내가 정남이 담당이지만 모스끄바에 왔다갔다하는 일도 있고 사촌이라는 신분상 정남이에게 얽매인 몸이 아니기 때문에 행동에 자유가 있었다. 내가 귀찮으면 농땡이가 가능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부관들은 그럴 수 없었다. 특히 책임부관인 규채는 항상 부지런히 정남이를 따라다녔다.



정남이는 문자 그대로 관저의 대장이었다.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제왕이었다. 그러다 보니 잘 삐치고 고집도 세다. 한번 화를 내면 저절로 풀릴 때까지 기다려야지 다른 방법이 없다.



정남이는 총을 참 좋아했다. 언젠가 김정일이 벨지끄산 권총을 사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그런데 약속한 날짜에 권총이 도착하지 않아 정남이에게 주지 못했다. 정남이는 화가 나서 밥도 안 먹고 계속 울면서 심통을 부렸다. 마침 김일성과 김정일이 통화하다가 정남이 얘기가 나온 모양이다.



김일성 :그래, 정남이가 왜 운다는 거야?



김정일 :요전에 벌지끄산 권총을 사주겠다고 약속을 한적이 있는데, 제가 바빠서 깜빡 잊고 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약속을 안 지켰다고 울고 있는 모양입니다.



김일성 : 큰일 났구나, 알았다. 내가 달래주마.”



김일성은 그때 국가원수를 만나고 있었다. 외국 국가원수와 담화중 김정일에게 급히 의논할 일이 있어 전화했다가 그런 소리를 들은 것이다. 김일성은 그 국가원수에게 “우리 손자가 무슨 일 때문인지 화가 나서 밥을 안 먹고 있답니다. 내가 가서 달래주고 와야갔시오. 우리 밥 먹고 오후에 만납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국가원수에게 이만저만한 결례가 아니다.



방문객을 쫓아낸 김일성이 정남이를 주석궁으로 불렀다. 김일성은 정남이에게 “할아버지가 꼭 약속을 지키마. 총 늦게 가져온 사람은 이 할아버지가 혼내주마.”라고 얘기해 정남이를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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