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업가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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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면서

대한민국 기업가 열전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5-06-16 17:27


먹다 남은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려고 음식물 수거함을 열었다. 아파트 단지 내에 공동으로 설치된 음식물 쓰레기통이다. 회색 사각 형의 커다란 통에는 이미 각종 음식물 쓰레기들이 가득 차있었다.

얼핏 보기에도 아직 먹을 만한 것들이 꽤 되었다. 보기 좋게 부풀어 오른 네모 둥글한 우유식빵이며 고기갈비, 두부, 햄, 소시지 같은 것이었다. 감자껍질 같은 것도 있었고 상추나, 콩나물 같은 채소류들도 보였다.

“참, 이 아까운 걸.”

욕인지, 뭔지 모를 말이 저절로 입 밖으로 튀어져나갔다. 동시에 가슴 한켠이 알찌근해지는 걸 어쩔 수가 없었다. 내가 떠나온 조선, 나서 자란 고향땅이 생각나서였다. 동이며 고철, 개구리 기름과 바꾼 중국제 밀가루로 지짐이나 증기빵을 해먹던 형제와 이웃들의 모습이 하나둘씩 떠올랐다.

국가배급은 죄다 끊기고 중국제 밀가루가 아니었으면 모두 굶어죽었을 그 시기 밀가루 빵은 애들이 좋아하는 간식이 기전에 모두의 명줄을 지탱해주는 고마운 식량이었다. 겨울철 뜨뜻한 아랫목에 발효시켜놓았다가 소다를 넣고 가마에 찐 다음 김이 문문 나는 채로 온 가족이 빙 둘러앉아 먹던 구수한 빵이 아니었던가,

그 빵보다 훨씬 더 잘생기고 맛있는 녀석이 아깝게도 음식물 쓰레기통에 처박혀있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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