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태성의 한바탕 속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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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은 듣습니까?

리태성의 한바탕 속풀이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2-10-03 13:02


수령은 듣습니까? 9월 30일은 추석이였습니다. 추석은 온 민족이 함께 하는 민족 최대의 명절입니다. 이날에 우리는 조상들의 묘역을 찾아 벌초도 하고 묘를 돌봅니다. 그리고 가을 날 맨 처음 익은 곡식과 과일을 비롯한 온갖 산해진미를 정성껏 차려 놓고 조상님들께 인사를 올립니다. 이날만큼은 깨끗하고 순결한 마음으로 먼저 가신 분들을 추모하며 명절을 지냅니다.



그러나 민족 최대의 즐거운 명절이지만 애통함이 우리 모두의 가슴에 내재해 있습니다. 추석을 맞으며 제명을 다 살지 못하고 억울하게 먼저 간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1948년 8월 15일 분단이후 자유를 갈망하다가 그 자유 때문에 세상을 떠나신 모든 분들의 영혼을 위로 합니다. 북조선의 정치범 수용소와 감옥에서, 그리고 압록강과 두만강에 떠내려간 영혼들, 세상 방방곡곡에 떠돌며 지금도 자유를 갈망하는 그 원혼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독재자에 의해 굶어죽고 얼어 죽고 맞아죽은 그 수많은 영혼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직도 이 땅에는 천만의 리산가족이 있습니다. 처참한 인권유린을 벗어나 가장 초보적인 생존권을 위해 지금 이 시각도 탈북 행렬이 이어짐으로 인해 리산가족은 오늘도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든 가족과 고향을 등지고 떠났던 이 비극적인 우리 민족의 슬픈 현실은 오늘도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이번 추석도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림진각, 그리고 38선 철조망아래 보자기에 싸들고 온 추석 음식을 펼쳐 놓고 북녘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50년대 실향민들의 처참한 통곡 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부모, 형제, 처자를 두고 온 2만 4천명 탈북자들의 피눈물이 바다를 이룰 것입니다. 북녘 땅에서 생사조차 모르는 부모, 형제, 처자를 부르며 먼 하늘을 바라보는 그 피눈물의 원한 소리가 시일야방성대곡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6.25전쟁과 청와대 습격사건, 잠수함 침입 사건을 비롯한 분단의 비극 속에 저 파주 땅에 묻힌 수천의 적군 묘지에 누워 있는 영혼들이 오늘은 소리소리 지르는 것 같습니다. 수령과 당과 혁명을 위해 청춘도 생명도 서슴없이 바친 이 나라의 아들들, 수령의 충직한 전사들이 지금 무명의 적군 묘지에 묻혀 북녘을 향해 누워 있습니다. 가장 슬픈 것은 북조선 당국이 이들을 외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군유골 한구에 몇 만 달러씩 팔아 자기 치부를 하는 북조선 위정자들은 어찌하여 그들의 백골은 환구하지 않습니까?



수령은 그 원혼들의 절규를 듣습니까? 굶어죽은 수백만 영혼들의 웨침이 들리지 않습니까?

참 자유와 인권을 위해 정치범 수용소와 감옥에서 찢겨진, 압록강과 두만강에 떠내려간 영령들의 사무친 원한의 우레 소리가 과연 들리지 않는단 말입니까? 진실로 인민들의 행복을 바란다면 먼저 그들의 상처를 치유해야 할 것입니다. 진실로 이 민족을 위한다면 피맺힌 이 나라 민족의 고통과 수난을 멈추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인민들은 이 아픔을 딛고 일어나야 합니다. 중국 공안에 잡혀 세 번이나 북송 당하고 끝내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입국한 한 여성 탈북자는 자기의 자전소설에 이렇게 썼습니다.

...

나는 자유를 찾다 죽은 수많은 사람들의 대표였기에 강해야 했다. 이제 그들을 대표해 증언해야 할 의무가 있기에, 과제가 있기에 죽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그래서 당당해야 했고 이를 악물어야 했다.

...

어서 속히 남북통일이 되기를 바란다. 북한에도 생존권과 인권이 보장되는 자유 민주주의 사회가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을 웨치고 싶다...



그렇습니다. 북조선 인민들에게 있어서 추석은 이제 더는 명절이지가 않습니다. 아니, 명절일수가 없습니다. 이 민족의 절규가 들리는 한 이 나라엔 평화와 자유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조상님들은 정성껏 마련한 추석 음식만은 우리의 간절한 마음과 함께 받아 주실 것입니다. 추석을 맞이하여 먼저 간 영령들을 위로하여 피타게 몸부림치며 오늘을 웨칩니다.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그날까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탈북자 리태성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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