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들의 이야기

  • 방송정보 | 종영방송
  • 출연진행:

공식 SNS

두만강가에 서서 2

북한 동포들의 이야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4-09-26 17:02

 


남: 네 이번엔 탈북자들에 수기를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정은아동무의 사연이죠?


여: 네 병시중에 시달리는 부모 형제를 위해 그들 곁을 떠나는 것밖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은아동무였습니다. 오직 죽지 않고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지만 중국에서도 온갖 수모를  겪어야 했는데요, ‘두만강가에 서서’ 두 번째 시간입니다.


음악(UP/DOWN)
그렇게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나는 중국 땅을 밟았다. ‘내게는 아무도 없어. 부모도 형제도 친척, 친우도 없어. 세상천지 아무도 없는 나야. 그래, 나는 기댈 곳도 의지할 곳도 아무것도 없어서, 고아여서, 홀몸이어서 가는 거야...’ 두만강의 저편에서 이편으로 넘어서던,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꾼 그 몇 분간 나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되뇌었던 것은 오직 이 한 마디 뿐이었다.


함께 손잡고 두만강 물에 들어선 19살내기 연이가 무섭다고 훌쩍인다. 무섭다니, 뭐가 무서운데, 다 버리고 가는 사람이 뭐가 무서울 게 있는데... "너 이만한 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왔어? 울지 마." 독이 밴 나의 조용한 목소리에 연이가 울음을 그쳤다. 그랬다. 아무 미련도 두려움도 없었다.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그 순간만큼은 소중한 내 목숨도 생각지 않았다.


내 고향의 끝인 두만강을 다 버리고 텅 빈 가슴엔 ‘죽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그 한마디만 달랑 품은 채, 비칠대는 몸이 간신히 기댄 그 한마디가 중국 땅을 밟은 내게는 인생의 목표였다.


한번 묻어버린 소중한 추억을 다시 꺼낼 기회는 북송의 위험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중국 땅에서는 단 한 번도 오지 않았다. 열심히 일하고 싶어도 일할 곳 없고 어딜 가나 탈북자에게 보내지는 불신과 위험의 눈총에 견디기 어려웠던 나날들이였다.


더러운 수욕을 채우려다 말을 듣지 않으면 고발하겠다고 위협하던 사람들을 피하며 조선족이라 속이고 간신히 취직한 회사생활, 열심히 일해 사장할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한 내가 아니꼬워 북조선 녀자라고 저희들끼리 수군대며 공안에 고발하라 추겨대던 조선족들, 그래도 나는 어찌 할 수 없어 그냥 혼자 화장실에서 얼굴이 퉁퉁 붓게 울었다.


(중략...)


<사연 2: 금의환향>


...



 

전체 0

국민통일방송 후원하기

U-friends (Unification-Friends) 가 되어 주세요.

정기후원
일시후원
페이팔후원

후원계좌 : 국민은행 762301-04-185408 예금주 (사)통일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