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력사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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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과 황장엽의 인간중심철학

청소년을 위한 력사강좌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3




안녕하세요. <청소년을 위한 력사 강좌>의 장성무입니다. 오늘은 제40과 ‘황장엽의 인간중심철학’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960년대 초까지의 주체사상은 ‘사상’이라고 할 수 있는 리론적 체계는 갖추지 않았었습니다. 주체사상이 보다 분명한 체계를 갖게 된 계기는 1966년 발표된 황장엽의 ‘과도기와 프로레타리아 독재문제’를 다룬 론문 <사회발전 동력>에 대한 당내의 비판이 제기되면서입니다.



황장엽은 이 론문을 통해 맑스의 오류를 지적하고 인간을 주체로 하는 ‘인간중심의 사상’을 제기합니다. 그러자 당시 중앙당 조직부장이던 김일성의 동생 김영주 등이 ‘인테리에 대해서 계급적으로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는 론문 내용을 문제 삼아 황장엽을 수정주의자로 비판합니다. 여기에 김일성도 동조하였고 이것은 67년 김일성의 이른바 ‘5. 25’교시가 나오게 된 배경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1967년 5월 25일 발표한 “자본주의로부터 사회주의로의 과도기와 프로레타리아 독재문제”라는 제목의 로작이라는 겁니다.



황장엽은 비판이 가해지자 오히려 자신의 생각에 대해 더 확신을 가지게 되였습니다. 그는 계급투쟁과 프로레타리아 독재는 완전히 틀린 리론이며 민족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새로운 철학리론을 고민하게 됩니다. 그는 인류 력사발전을 계급투쟁의 관점에서 보려는 기존의 맑스주의가 완전히 틀린 리론이라는 데 확신을 가졌고, 력사는 인간의 발전 력사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철학의 본질적인 사명도 인간의 운명개척의 길을 밝혀주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즉, 1968년 말부터 황장엽은 기존의 맑스주의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철학을 만들게 되였습니다. 이후 황장엽은 3년 반 동안 주체사상의 리론적 기초를 세우기 위한 집중적인 연구에 몰두하였고 이것은 1972년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주체사상과 조선로동당의 대내외 정책>이라는 글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였습니다. 물론 이것은 김일성의 이름으로 로작으로 발표되었습니다. 황장엽은 생산방식이나 생산관계를 중심으로 하여 사회적 운동을 고찰하는 맑스주의의 한계를 지적하며 력사의 주체인 인간을 중심으로 사회적 운동을 바라 본 주체사상을 내놓았습니다.



이렇게 조선의 주체사상은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에 걸쳐 황장엽 등의 학자들에 의해 맑스-레닌주의의 결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사상의 틀이 마련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김일성은 황장엽이 개척한 주체사상의 연구 결과를 모두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몇 가지 개념만 선택하여 활용하였습니다. 주체사상을 마치 김일성 자신이 창시한 것처럼 포장하였을 뿐 아니라 주체사상과는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수령론을 끼워 넣어 자기의 우상화에 리용하였습니다.



김일성은 당초 황장엽에게 맑스레닌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독자적인 사상을 만들 것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조선이 쏘련의 정책과 관계없이 독자적인 정책을 세우고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정도의 리론을 생산할 것을 주문하였었습니다. 그러나 황장엽은 이미 새로운 문제의식을 발전시키고 있었기 때문에 3년 반 동안 김일성의 요구를 훨씬 뛰어넘는 인간중심철학의 리론체계를 완성했던 것입니다. 이런 리유로 수령론을 중심으로 한 김일성의 주체사상과 황장엽의 인간중심철학은 형태는 아주 비슷하나 그 본질적 내용은 전혀 다른 별개의 사상이 되였습니다. 인간의 자주성과 창조성을 생명으로 하는 황장엽의 인간중심철학은 계급독재와 수령우상화를 핵으로 하는 수령론과는 애당초 량립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황장엽의 인간중심철학이 정작 창시된 조선에서 가장 억압받고 있다는 것은 력사의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력사 강좌> 제40과 ‘황장엽의 인간중심철학’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이 시간에는 제41과 ‘박정희 시대의 정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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