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세계사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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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파동, 국제정치의 흐름을 뒤바꾸다
20세기 세계사 사전
작성날짜
2022-06-30 15:26
20세기를 뒤흔든 세계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시대별로 전해드리는 ‘20세기 세계사 사전’, 저는 하태성입니다. 오늘은 1970년에 중반에 일어난 사건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974년- 석유 파동, 국제정치의 흐름을 뒤바꾸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한편이 되고, 아랍공화국과 이라크 요르단 등이 한편이 된 ‘제 4차 중동전쟁’이 발`발하자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장관 ‘아메드 자키 야마니’는 석유 생산을 줄여 석유 값의 인상을 유발했습니다. 그의 움직임에 다른 석유 수출국도 동참하며 1배럴 당 2.9달러였던 원유가가 한 달만에 12달러로 폭등하게 되죠. 세계 경제는 요동쳤습니다. 중동과 베네수엘라, 가봉, 소련 등의 산유국들은 말 그대로 역사적인 호황기에 접어들었고, 기존의 저유가를 기반으로 경제발전을 이뤄오던 미국과 영국은 큰 타격을 입게 되었죠.
석유의존도가 심한 여러 나라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었고, 석유를 수입하는데 지불하는 금액이 증가하자 국내수요는 점점 감소하기 시작했죠. 내부에서 돈이 순환하지 않으니, 노동자들의 실업과 취업불황은 계속됐습니다. 이후 사태가 수습되나 싶었지만, 1978년 12월, ‘제2차 석유파동’이 일어나고 맙니다. 이때 12.9달러였던 원유 가격은 31.5달러로 또 다시 가파르게 올랐죠. 세계 각국의 성장률은 둔화되었으며, 국제금융과 통화질서는 심각하게 망가지고 맙니다.
다행히도 석유파동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다른 석유 수출국들이 하나 둘씩 석유감산 합의에 발을 빼기 시작한 것이죠. 약 2년 동안 석유 생산량을 줄여 고통을 홀로 감내한 사우디아라비아는 결국 석유를 증산하기 시작했고, 1985년 배럴당 30달러였던 유가는 다음해에 7달러까지 폭락하며; 석유파동은 산유국을 향한 역쇼크로 막을 내렸습니다. 두 차례의 석유파동은 국제무대에서 중동권 국가들의 영향력을 확인해주는 계기가 되었고, 한국-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에너지 관련 부서를 신설하였으며, 그동안 석유 호황기로 경제를 지탱하고 있었던 많은 산유국들이 회복할 수 없는 경제 침체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1975년-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사를 창립하다
빌게이츠는 13살부터 친한 친구였던 폴 앨런과 함께 악동 짓을 하며 프로그램 개발을 해왔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한 그는 응용수학을 전공해 프로그램 실력을 더욱 늘릴 수 있었으며, 학술지에 ‘팬케이크 소팅’에 대한 알고리즘을 제시한 논문을 실은 이후에는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해 대학교를 자퇴합니다.
이후, 빌게이츠는 폴 앨런과 함께 한 컴퓨터 회사에 근무하며 창업자금을 모았고,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로 이주하여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를 세웠습니다. 몇 년 후 1980년, 굴지의 컴퓨터 기업 IBM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접촉해 새로운 개인용 컴퓨터를 위한 해석 프로그램을 개발해줄 것을 요청했고, 마이크로소프트사는 IBM에 MS-DOS라는 이름의 운영체제를 공급하게 됩니다. 이때 두 기업의 계약에는 이런 조항이 적혀있었습니다. ‘운영체제에 관한 권한은 모두 마이크로소프트가 갖는다’.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영체제 시장을 비교적 쉽게 선점할 수 있었죠.
IBM의 PC를 따라한 여러 컴퓨터 제품들의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이런 흐름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소프트웨어계의 절대 강자로 만들어주었습니다. 1985년에 출시된 ‘윈도우 운영체제’는 그들의 지위가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줬죠. 마이크로소프트 제품들은 대부분 PC에 장착된 형태로 팔렸고, 그리 오래지 않아 개인용 또는 기업용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시장 역시 마이크로소프트가 장악하게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에 대한 결함과 불평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은 그들의 운영체제에 점점 익숙해졌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전세계 시장의 독점을 이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