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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고객은 왕

남조선 생활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09-30 18:20

 

할머니 : 이거 왜 이리 달아? 

횟집에 들어오신 할머니 한 분이 나물 반찬 한 입 먹어보더니 접대원 아주머니를 불러다 세워놓았다.

할머니 : 이거 못먹갔어~ 왜 이렇게 음식을 달게 해?

한창 닦달질 하던 할머니가 종내는 접대원에게 음식을 먹어보라고 까지 한다.

아주머니, 할 수 없이 젓가락을 집어들고 집어 먹어본다.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이 음식 맛도 모를 일은 없을 터, 하지만 정중히 돌아서서 음식을 씹어먹어보는 아주머니 그 모양이 참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론 안쓰럽기까지 하다. 고객은 왕이니, 아무리 식당측에서 잘했다 한들, 어찌 대꾸 한 번 할 수 있으랴,

접대원은 음식을 도로 가져갔다가 한참 만에 다른 것으로 바꿔왔다. 근데 할머니, 좀 적당히 하시지, 또 아줌마를 닦아 세운다~

할머니 ; 이것두 마찬가지야, 이거 뭐 왜 이케 달게하는지 모르갔어? 엉~

휴~ 아주머니, 얼굴이 새까맣게 질려 어쩔 바를 몰라 한다.

다시 음식그릇을 들고 주방으로 들어가는 아주머니를 보느라니 문득 중국 연길에 있을 때 서시장의 큰 식당에 갔던 일이 떠오른다.

그 때 우리가 주문한 칼국수는 면이 채 익지 않았었다. 함께 온 주인 집 아주머니에게 면이 설 익었다고 얘기했더니, “할 수 없어, 이거 다시 해달라고 했다간 더 더러운 꼴 당해,” 하며 그냥 먹으라고 했다.

손님들이 음식에 문제가 있다고 다시 해달라고 하면 주방 안에선 음식을 수정하는 척하면서 거기다 침을 뱉는다든지, 손가락으로 마구 휘젖는다든지, 아니 그 보다 더 상상하기도 어려운 짓거리들을 해놓는다는 것이었다.

개혁개방으로 삶의 활기가 넘쳐나는 겉모습과는 달리 구석구석에선 비이성적인 행태들이 일어나는 중국을 보며 그땐 참, 씁쓸했던 것 같다.

당시엔 충격이었지만, 아마 지금쯤은 중국도 그런 현상이 좀 사라지지 않았을까?

나쁘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런 행동을 거리낌없이 행하는 그들도 시간이 주는 약을 먹지 않았을까 싶다. 밥을 먹은 후엔 시간이 좀 지나야 소화가 되듯이, 풍요를 누리고 있는 그들도 인젠 남을 배려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생길거라 믿는다.

또 그런 과정을 거쳐 중국도 한국처럼 고객을 왕으로 대접하는 사회를 이뤄가지 않을까?!

그런걸 보면 아직도 배고품에서 허덕이는 저 북한사회는 언제나 제대로 될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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