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공작원 김현희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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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학시절, 스물 한 번째

대남공작원 김현희의 고백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11-17 18:43


시당위원장실로 보이는 간부 방 대기실에 안내되였다. 지도원이,



“오늘은 높은 간부를 만나게 되니 인사를 정확히 하고 대답도 똑똑히 하라.”고 주의를 주었다.



기다리는 동안 중학교 남학생 4,5명이 지도원을 따라 여기저기 다니고 있었다. 후에 알고 보니 이것은 전투반을 뽑는 것이였다. 지도원들이 여기 저기 전화하고 부산하게 움직이더니 ‘떠났다고 련락 왔다’며 우리에게도 준비하라고 부산을 떨었다.



나는 앉은 채로 주먹 쥔 손을 무릎에 얹어 놓고 허리를 꼿꼿이 펴고 눈동자는 정면을 향해 고정시켰다. 잠시 후 머리가 벗겨지고 안경 낀 50대 중반의 남자가 도착하자 내가 먼저 불려 들어갔다. 김과장은 나에게,



“일본어 학습은 어떻게 하고 있나?”

“학교 성적은 어느 정도지?” 등 일반적인 것을 묻고 일어판 <김일성 회상기>를 내주며 쪽수를 정해 읽고, 해석하라 한다.



과장과 담화가 끝나고 다시 대기실에서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김형직사범대학 학생도 담화가 끝나고 우리는 한참을 기다렸다. 얼마 후 또다시 나를 불렀다. 방에 들어가 나는 더 높은 간부 강해룡 부부장과 담화를 했다.



“탄광 막장 같은 데 가서 고생해 본 일이 있는가?”

“네, 탄광 막장에서 일해 보았습니다.”



나는 새해 아침에 탄광 노동 지원을 나가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렇게 당당하게 대답하지 못했을 것이다.



“당에서 시키는 일을 목숨 바쳐 할 각오가 되여 있는가? 영예로울 때는 가장 영예롭고, 어려울땐 목숨까지 바쳐야 되는 일인데 해보겠는가?”

“네, 당에서 요구하는 일이라면 한 목숨 기꺼이 바치겠습니다.”



나는 굳은 다짐으로 음성까지 떨렸다.



“요즘 대학생들 련애 많이 한다는데 애인 있나?”

“없습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끝으로 몇가지 주의를 주었다.



“담화하는 리유는 뭔가 특별히 있어서가 아니라 동무가 대학 생활을 잘 하는가 앞으로 주시하려고 하는 것이오, 달리 생각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뭘 했는가 절대 말하지 마시오.”



덧붙여 공부 열심히 하라는 당부 말이 있었다.



강해룡 부부장의 주의가 있었지만 집에 돌아와서 엄마와 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엄마도,



“어디 뽑히긴 뽑혔나 본데 대체 뭘 시키려고 그러나?” 하면서 몹시 궁금해 하는 것이었다.



그때까지 별 말씀 없으시던 아버지는 어디에 가서 담화했으며 담화한 사람들이 어떤 인상이더냐고 구체적으로 물었다.



“시당 조직 1과에서 담화를 했다면 중앙당으로 가는 게 맞긴 맞는가 보다.”



아버지는 혼자말로 말하였다. 그 뒤 아버지는 아는 사람들을 통해 중앙당에 알아보았지만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는 모양이였다.



높은 간부를 만난 뒤부터는 바빠지고 학교 수업을 빼먹는 일이 많아졌다. 시당 조직 2과 지도원을 따라가 시당 건물 부근에 있는 사진관에 가서 명함판 인물사진을 찍었다. 사진관에 미리 련락이 되였는지 모든 게 준비되여 있었고 사진도 그 자리에서 금방 빼주었다. 생전 처음으로 사진을 그 자리에서 인화까지 해주는 걸 보고 저렇게 사진이 금방 나올 수 있는가 놀라고 신기했다.



나레이션 : 대남공작원 김현희의 고백, 랑독에 박수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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