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체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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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기술을 배워야 해?" 엄마와의 진로 갈등

고민체신소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9-04-17 14:29

진행 : 세상에 없던 소통공간, 남북한 청년들의 솔직한 고민과 이야기를 모아 대신 고민해주는 ‘고민체신소’ 시간입니다. 오늘은 어떤 고민이 들어와있을까요? 고민체신소 지금 시작할게요.

진행 : 고민체신소, 오늘도 함께해 주실 두 분 나와 계십니다. 박감독님, 안녕하세요~ 한 주간 잘 지내셨나요? 옷도 정말 봄봄하네요.
 
진행 : 오늘은 엄익호 씨와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진행 : 자, 매주 고민 해결사가 되고 있는 우리죠? 오늘은 어떤 고민이 우리 고민체신소에 들어와 있는지 함께 들어볼까요? 사연 만나 볼게요. 

<오늘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에 대학교 졸업을 앞둔 탈북 남성입니다.
너무 어렸을 때 넘어와서 고향에 대한 기억은 별로 남아있지 않구요.
제가 굳이 말하지 않으면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은 제가 북한에서 온 걸 모를 정도로 한국에서 잘 적응하고 지냈습니다. 고민이란 게 있다면 엄마와 말이 안 통한다는 건데요.

어렸을 때부터 방송국 PD가 되고 싶었던 저는, 대학교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방송 관련 학과를 가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엄마는 ‘요즘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 줄 아느냐, 미래가 불투명하다, 밥 먹고살려면 기술이 최고다’ 하면서 계속 반대하셨습니다.
엄마는 무조건 전문대를 가서 빨리 졸업하고, 엄마가 하던 일을 물려받길 원하셨죠.

하지만 대학교는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고 싶다며 1년 넘게 엄마를 설득했고요.
대학생 때까지는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게 허락해주셨어요. 그런데 대학 졸업을 앞두고 다시 엄마와의 갈등이 시작되었네요.

조미영 - 졸업하면 PD 인지 뭔지 공부는 그만하는 거지?
엄익호 - 아니? 나 요즘 방송국 취업 준비 중인데?
조미영 - 웃기는 소리 한다! 자본주의에서는 무조건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몇 번 말해!
엄익호 - PD도 기술직이야! PD가 아무나 되는 줄 알아?
조미영 - 웃기고 있다 웃기고 있어.. 됐고! 졸업하자마자 바로 가게로 출퇴근할 생각해

이런 식으로 엄마랑은 도저히 대화가 안 됩니다. 그렇다고 제가 엄마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어릴 때라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어린 저를 데리고 탈북한 엄마는 낯선 환경 속에서 저를 먹여살리기 위해 밤낮으로 식당에서 일하셨어요. 식당일만 해서는 평생 먹고 살 수 없단 걸 깨달으시곤 봉제공장에서 6년 넘게 봉제 기술을 익혔습니다. 배운 봉제기술로 5년 동안 남들을 가르치기도 했고요. 지금은 동네에 조그마한 수선 가게를 차려 단골도 꽤 생겼을 정도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근데.. 막말로 엄마가 제 인생을 대신 살아 주는 건 아니잖아요.저도 꿈이 있다구요! 엄마와의 끝나지 않는 갈등, 어떻게 끝낼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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