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김정은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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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부 김정은이 후계자가 되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가?

집중분석, 김정은은 누구인가?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2-06-14 18:12


북조선 권력의 속성상 내부의 문제가 외부로 알려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특히 후계자 문제 같은 민감한 사안은 특급 비밀에 속하기 때문에 그 속사정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지금까지 흘러나온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보면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목되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김정일이 후계자 문제를 생각한 것은 2000년대 초반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후계자 선정 문제가 본격화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런데 당초 김정일은 3대세습에 대해서 부정적이었다는 증언이 있다. 김정일의 맏아들 김정남이 일본 도쿄신문 고미 요지 편집위원에게 보낸 전자편지의 일부분을 성우의 목소리로 들어보자.



성우: 원래 아버지는 아들을 후계자로 삼을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아버지 스스로도 3대세습은 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고, 그 말씀을 제 귀로 직접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동생들도 그 말을 들었을 겁니다. 3대 세습을 하게 된다면 할아버지의 업적에 루가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전무후무한 독재자 김정일도 봉건사회에서나 있을 수 있는 3대 세습을 부담스러워 했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김정일이 아들에게 권력을 세습한 것은 자신이 지은 죄가 너무 커서 다른 사람에게 권력을 넘겨줄 경우 그 죄상이 만천하에 드러날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김정일 연구의 최고권위자 남조선 경기개발연구원 손광주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손광주: 오로지 자신이 죽고 난 다음에 자기가 저질렀던 여러 가지 죄상들, 자기가 마음대로 죽였던 억울한 사람들이 들고 일어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자기 아들한테 권력을 물려줌으로써, 김정은 입장에서 할아버지 주체사상도 부정하기 어렵고 아버지도 부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김일성, 김정일의 업적을 말하자면 력사적인 부채를 등에 업고 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일은 다른 사람에게 권력을 물려주기 어렵고 오로지 세습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김정일이 자신의 죄가 폭로되는 걸 우려했고 그로인해 60여 년간 구축해온 김씨 왕조 체제가 허물어질 것을 두려워했다는 말이다. 결국 김정일은 죽는 순간까지도 인민들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철저히 자기를 위해서 아들에게 권력을 세습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김정일은 언제 후계자 문제를 생각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2000년대 초반 무렵으로 보고 있다. 이것은 2002년 김정일이 로씨야를 방문했을 때 극동지역 전권대표로 그를 수행했던 콘스탄틴 폴리코프스키의 증언에서도 확인된다. 콘스탄틴이 후계자에 대해 물어보니 김정일은 후보가 2명이라면서 셋째 아들 김정은과 막내 딸 김여정이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고 한다.



콘스탄틴 폴리코프스키: 위의 둘, 즉 정남과 정철은 사업에 열을 올리고 정치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죠. 밑의 둘을 한 10년 정도 교육시켜서 둘 중 하나를 후계자로 삼겠다고 했어요.



김일성이 그랬던 것처럼 김정일도 환갑 무렵에 후계자 문제를 고민했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김정일은 후계자 선정 문제를 서두르지 않았다. 2002년 인민군을 중심으로 고영희를 우상화하는 ‘존경하는 어머님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 끝없이 충직한 충신 중의 충신이시다’라는 제목의 강연자료가 배포되면서 후계체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그나마 고영희에 대한 우상화 선전도 그녀가 2004년에 사망하자 중단되고 만다.



김정일이 후계자 문제를 서두르지 않은 것은 그때까지만 해도 건강에 자신이 있었고, 고영희의 자식들이 너무 어렸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의도대로 후계자를 결정할 수 있는 절대권력이 있었기 때문에 굳이 서두를 필요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김정일은 후계자를 빨리 선정할 경우 자신의 권력이 약해질 것을 우려했다. 한기범 전 남조선 국가정보원 북조선 정보 실장의 설명이다.



한기범: 아마도 그때로서는 (김정일이) 건강에 자신감도 있고 또 자기 권력의... 서둘러서 후계 문제를 거론했을 경우 자신의 권력 약화를 우려하지 않았나 그렇게 봅니다. 권력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자기를 배반하고 권력암투가 생기잖아요. 그러니까 종래에 갖고 있던 권력을 뺏길 수도 있고 새로 또 권력 암투가 일어나고 서로 경쟁해야 하는 불안한 상황에 놓이는 거죠.



그런데 2008년 8월,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김정일은 기적적으로 회복됐지만 언제 뇌출혈이 일어나 죽게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충분히 훈련을 시킨 뒤에 후계자를 결정하려고 했던 김정일의 구상은 크게 흔들리고 말았다. 의식을 차린 김정일은 매제 장성택과 녀동생 김경희, 그리고 김정은을 불러 후계자 결정을 위한 가족회의를 연다. 김정일이 김정은이 좋을 것 같다고 하자 김경희는 철없는 어린애한테 어떻게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기냐고 걱정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을 통해 이 가족회의 소식을 들은 한 간부의 증언이다.



전 로동당 고위 간부: 본인의 건강 상태가 안 좋고, 언제 다시 뇌출혈이 올지 모르고, 수명이 길지 않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후계자를 내정해야 겠다. 본인의 생각에는 김정은이가, 셋째가 후계자가 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김경희가) 오빠 무슨 소리 하냐고, 철없는 어린애한테 어떻게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기냐고. 그 옆에서 밥을 먹던 김정은이가 젓가락을 휙 던지고 밖으로 뛰어나갔데요.



하지만 김정은 외에는 대안이 없었고 김정일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가족회의를 계기로 김정은으로의 후계세습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음악: 엔딩 시그널



나레이션: “집중분석, 김정은은 누구인가?”, 지금까지 해설의 리유정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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