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시민교육, 언론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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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강 현대 언론의 문제점

북한 시민교육, 언론이란 무엇인가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4-09-05 13:24


북한에 계신 동포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구대학교 선상신입니다.

오늘은 현대 언론의 문제점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잠시 언급했습니다만은 지금 언론들은 상당한 수준의 자유를 갖고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뉴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는 일부 언론사의 경우, 권력이 뉴스에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하지만 얼마 전 대한민국의 공영방송인 kbs사장이 내부고발에 의해 불명예스럽게 퇴진할 정도로 이제 대한민국의 언론은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 자유언론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언론인에 대해 간섭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제 언론인들 스스로가 무엇이 언론의 정도인지를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처럼 언론이 무한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배경에는 뉴미디어의 발달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과거 제한된 숫자의 신문과 방송이 존재할 때에는 일부 권력자들이 뉴스의 제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습니다. 과거 일부 기자들이 신분상 특권을 누리면서 권력과 언론이 유착하는 소위 권언유착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터넷이 탄생했고 이로 인해 뉴스를 만들어서 보도하는 방법이 너무 쉬워졌습니다. 이러다보니 수많은 언론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지금은 뉴스의 과잉, 언론의 과잉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더욱이 뉴스타파니 고발뉴스니 하는 폭로전문 뉴스 사이트가 등장하면서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매우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몇 십개에 불과하던 언론사가 수 백개로 늘어나면서 과거처럼 중요한 언론사 몇 군데에 로비를 통해 뉴스를 통제하던 것이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언론의 과잉은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폐해는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뉴스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제되고 깊이있는 뉴스보다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의 뉴스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인터넷 상에는 실제 기사내용과는 전혀 관계없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놓고 독자를 유혹하는 이른바 낚시성 기사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잘못된 기사와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기사가 크게 늘었다는 점입니다. 언론사가 많다보니 속보 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사실과 다르거나 개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쓴 잘못된 기사를 마구 배껴서 쓰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뉴미디어 발달로 인한 뉴스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뉴스포털의 등장입니다. 여러분들에게 뉴스 포털이라고 하는 말은 생소하실 것입니다. 대한민국에는 네어버나 다음과 같은 인터넷 사이트가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모든 언론사의 기사를 한꺼번에 모아서 제공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사람들은 대부분 뉴스 포털을 통해 기사를 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론사들이 이 뉴스포털에 그들이 만든 기사를 아주 싼 가격으로 제공하는 바람에 기사의 값어치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뉴스 포털에 접속하면 모든 언론사의 뉴스를 공짜로 볼 수 있게 되자 신문을 돈 주고 사보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신문사는 신문을 사보는 독자가 내는 구독료와 신문에 실리는 광고를 통해 수입을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포털의 등장으로 신문을 보는 사람이 크게 줄어들어 자연히  수입은 줄어들고 취재환경도 많이 나빠졌습니다. 뉴스를 싸게 공급한 언론사 스스로 제 발등을 찍은 결과입니다.

뉴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나타나는 또 하나의 문제는 저작권 침해입니다. 저작권이라고 하면 모든 창작물에 대해 그 창작물을 만든 사람이 갖는 권리를 뜻합니다. 기사를 만든 언론사는 그 기사에 대해 저작권을 갖는 것인데, 뉴미디어의 발달로 그 기사를 아무나 받아쓰고 다른 곳에 쉽게 게재할 수 있게 되면서 저작권이 침해를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한국언론진흥재단이라고 하는 준정부기관에서는 언론사들이 갖고 있는 저작권을 대신 보호해주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언론사 스스로 누가 기사를 마구 가져가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이를 대신해서 감시해주고, 정부기관과 공공기관, 기업들로부터는 언론사를 대신해서 저작권료를 받아주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 동포여러분들께서는 이 저작권이라는 말에 대해 생소하게 느끼실 것입니다. 사회가 창의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저작권이 제대로 보호받아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요즈음 재미있게 보고 계시는 한국 드라마가 발전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드라마를 아무나 베끼지 못하도록 저작권을 잘 보호한 탓도 있습니다.

북한 동포 여러분, 디지털기술의 발전으로 인터넷언론이나 포털 같은 뉴미디어가 등장하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잘못된 현상은 아닙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언론이 자신들이 만든 기사에 대해 책임을 지는 풍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잘못된 기사에 대해서는 즉시 정정보도를 하고 또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에 대해서는 법적인 책임을 지고, 잘못된 기사를 계속 제공하는 언론은 시장원리에 의해 스스로 퇴출되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북한 동포 여러분, 아마 여러분들이 살고 계신 땅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무슨 소리인지 이해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세상은 아주 빨리, 너무 많이 바뀌고 있는데 북한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고 있다는 점입니다. 북한 땅에도 자유가 넘치고, 이 넘치는 자유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들을 고민하는 그런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북한 동포 여러분,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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