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녀맹원의 중국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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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한 녀맹원의 중국일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3




오늘 조카 진오가 다니는 학교에 다녀왔다. 진오에게 전해줄 것이 있는데 삼촌이 일 때문에 가지 못한다며 나에게 대신 심부름을 시켰기 때문이다. 뻐스를 타고 한 20분정도 가니 진오의 학교가 나왔다. 학교는 아담했다. 운동장이 있었고 그 주변에 푸르싱싱한 가로수들이 교정을 더욱 싱그럽게 했다. 오랜만에 교정을 감상하며 현관문쪽으로 걸어가는데, 오른쪽에 자전거 수십대가 줄지어 세워져 있는 것이 보였다. 가까이 가보니 자전거 주차장이였다. 희한한 풍경이였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그렇게 많은 자전거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자전거는 중국 인민들의 자유로운 생활을 느낄 수 있게, 색깔도 여러 가지였고 모양도 제 각각이였다.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있자니 탐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조선에 아무거나 타고나가도 동무들이 모두 부러워할 것이라는 실없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날줄 몰랐다.



넋 잃은 사람처럼 자전거 대렬을 바라보고 있는데 종소리가 들렸다. 아마 수업이 끝난 모양이였다. 한 무리의 아이들이 내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순식간에 자기 자전거를 찾아서 부리나케 타고나갔다. 니 거니 내 거니 다투는 애들도 없었고, 자전거가 없어졌다는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가만보니 자전거에는 줄열쇠가 채워져 있었는데 공구만 있으면 쉽게 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깜빡 했는지 열쇠를 채우지 않은 자전거도 있었다.



유유히 자전거를 타고서 저희들끼리 이야기를 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 우리나라가 한심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조선에는 자전거가 귀해 자전거가 있는 집이면 잘사는 집에 속한다. ‘안해는 빌려줄 수 있어도 자전거를 빌려줄 수 없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자전거는 귀한 대접을 받는다. 자연히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늘 신경을 쓰는데 도적놈들의 능란한 수법을 막기가 쉽지 않다. 도둑맞을까봐 집안에 들여놓아도 훔쳐가니 말해 무엇하겠는가?



도적놈도 도적놈이지만 단속 때문에 자전거가 있어도 타지 못할 때가 많다. 특히 집안에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녀자들은 자전거에 짐을 싣고 장사를 해야 하루살이라도 할 수 있지만, 보기 싫다고 타지 말라고 해서 발을 동동 굴러야 한다. 자기 자전거가 있어도 제 맘대로 타지 못하는 세상이니 답답하고 기가막힐 뿐이다.



이제 중국에서 자전거는 아이들도 쉽게 타는 물건이 됐다. 승용차가 있는 것도 자랑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여가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중국과 공화국 인민들의 생활을 하늘과 땅 차이로 벌려놓은 것은 개혁개방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개혁개방으로 나간다면 중국의 아이들과 어른들처럼 웃으면서 자전거의 페달을 밟을 수 있을 것이다.



- 오늘은 ‘자전거’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정춘실 녀성은 자전거가 짓눌리도록 짐을 싣고, 헐떡거리며 거리를 누비는 녀성들이 오늘날 조선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합니다. 중국의 인민들이 일상용품을 쓰듯 자전거를 편하고 쉽게 리용하듯이, 북조선 인민들도 그런 생활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한 녀맹원의 중국 체험기 다음 시간을 기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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