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2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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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부 도꾜를 잿더미로 만들자, 여섯 번째

평양 25시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16 17:25




지난이야기> 북조선 당국은 김일성과 김정일이 탁월한 령도력을 발휘해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갔다고 선전했다. 하지만 실제 사정은 달랐는데.....



1990년 베이징에서 있은 일본과의 회담에서 외교부 일본과 전문가들은 일본 측에 쩔쩔맨 것이였다. 회담에 대비해서 일본측은 꼼꼼히 준비를 한 반면 우리 외교관들은 주먹구구식으로 준비를 했기 때문이였다. 사실 우리 외교관들도 준비를 할 만큼 하려고 애는 많이 썼다. 그러나 보상금 청구를 위한 기초 문건들도 제대로 되여 있지 않은데다가, 중국이 일본과 국교 정상화했을 때의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중국이 일본과 협상할 때 쓴 전술안과 실제로 돈을 얼마나 어떻게 받았는가 하는 것을 알아보려 했으나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과 북경 당국이 비협조적이었던 것이다.



결국 일제 시대 신문 자료를 토대로 하여 결정된 것이 1백억 딸라였고, 그 중 50억 딸라만이라도 받아내면 된다는 립장을 가지고 회담에 임했다. 협상을 시작하면서 북조선 측 대표들은 크게 놀랐다. 우선 일본측이 준비한 문건이 보통 꼼꼼한 게 아니였던 것이다.



일본측은 북조선의 설명과 요구를 들은 후 <당신네 주장을 뒷받침해 줄 문건들을 내놓으라>고 요구를 하였다. 그러면서 <우리 일본은 귀국에 피해만 준 것이 아니라 철도도 건설하고 발전소, 제철소 등도 건설하여 준 것이 있으니 그만한 가격 어치의 돈은 협상 몫에서 빼자>고 제의했다 한다.



이에 북조선은 <당신네들이 도망치면서 기존 산업 설비들까지 다 파괴하고 문건들을 소각하거나 가지고 갔으므로 문건은 있을 수도 없고 건설해 준 값만큼 감소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자료를 철저히 준비한 일본의 론리를 당해내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북조선 대표들은 <너희들이 과거에 우리한테 잘못하지 않았었느냐>는 원칙론만 가지고 우격다짐으로 회담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렇게 북조선이 일본에게 구걸하는 것을 보고 북조선이 <돈> 또는 <일본>에게 목줄을 잡혔다고 속단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예비회담 때부터 회담을 준비했던 한 부국장의 말을 들어보면 북조선의 속셈을 읽을 수 있다.



『우리가 비록 현재 형편이 어려워 일본의 경제 지원을 요청하지만 일단 어려움만 돌리면 어림도 없다. 우리 선조들 때부터 당한 수모의 값은 꼭 받아내야 한다.』



외교관들은 외교부에서 진행되는 외교 전략 작성을 위한 참모회의나 로력동원 같은 데 나가서 생기는 여유시간에 이 부국장과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것이 북조선 사회의 중간층 이상에서 흐르는 저류이다. 평양이 필요로 하는 것은 수교도 아니고 또 대사관의 교환 같은 것은 더구나도 아니다. 엔이 필요한 것이다. 일단 필요한 엔만 손에 쥐면 적당한 구실을 붙인 다음 <재침의 칼을 가는 일본 군국주의>라는 딱지를 붙여 일본을 차던질 수 있는 것이다.



북조선 권력층의 실상과 비화를 밝힌, 고영환의 평양25시, 지금까지 랑독에 리광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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